2024년 11월 24일(일)

전남편 서세원에게 가정폭력 당한 서정희가 "사랑이다" 믿자...오은영 "그게 가스라이팅"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인사이트] 지미영 기자 = 방송인 서정희가 전 남편 故 서세원과의 관계를 털어놓자 오은영 박사가 '가스라이팅' 진단을 했다.


지난 12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는 서정희와 모친이 출연해 과거 결혼 생활에 대해 털어놓는 모습이 그려졌다.


앞서 서정희는 1983년 서세원과 부부의 연을 맺어 딸과 아들을 품에 안았으나, 가정폭력을 당한 후 결혼생활 32년 만에 협의 이혼했다.


이날 서정희는 "남들은 '그렇게 힘들면 나와야지, 헤어졌어야지' 쉽게 말하는데 저는 힘든 게 아니었다. 견딜만했다. '왜 이혼하냐. 나처럼 참으면 된다' 생각을 많이 했다"라고 털어놨다.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서정희는 이혼을 종용한 아이들까지 원망스러웠다고 고백했다. 조용히 있으면 넘어갈 일이었다는 것이다.


이혼 후 생활고를 겪은 서정희는 혼자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게 없었고, 그 와중에도 전남편 서세원을 걱정했다.


서정희는 "전 남편이 병 걸리고 늙어서 오갈 데 없으면 어떡하나, 누가 돌보나 생각했다"라며 "새로운 사람을 만날 수가 없었다. 그 사람이 돌아오면 만나야 하니까"라고 당시 심경을 전했다.


또 서정희는 결혼 생활에 대해 "전 남편을 믿고 따르는 것 외에는 길도 몰랐다. 지인들 수첩도 (전 남편이) 버려버렸다. 가정에만 충실하라는 명을 받은 거다. 그래서 모든 걸 남편 뜻대로 하기 위해 살았다"라고 고백했다.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서정희는 "(서세원의 집착과 폭력도) 저를 사랑해서 그렇다고 믿었다. 끝까지 견디지 못한 것에 대해 순교하지 못한 것 같은 죄책감에 많이 시달렸다"라며 "다들 제가 피해자라고 하지만 그쪽도 저를 만나서 행복하지 않을 수 있지 않나. 저만 피해자라고 하기는 좀 어려운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서정희는 결혼생활 동안 전 남편의 기준에 맞추려 노력했고, 인정받고자 고군분투했다.


서정희는 "남편보다 낫다는 생각을 한 번도 해본 적 없다. 인정받고 싶은 욕구 때문에 나를 알아봐달라는 표현을 많이 했다. 인정받으면 하늘을 날 것 같았다. 너무 좋아서 더 잘하고 싶었다. 그러다 혼나면 다 무너지는 거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그는 "이혼 후 가장 힘들었던 게 인정받을 대상이 없어진 거였다. 대상이 없어지니까 더 무너지더라. 못 살 것 같더라. 거기서 죽었으면 됐을 텐데 하면서 극단적인 생각이 들었다. 삶의 의욕이 없어지더라"라며 결혼 생활로 돌아가고 싶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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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오은영 박사는 "너무 마음이 아프다. 대중은 서정희의 생각을 이해하지 못할 거다. 서정희는 사랑이라고 느끼겠지만 사랑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라고 진단했다.


오 박사는 "조심스럽지만 가스라이팅을 당한 사람과 유사한 표현을 하고 있어서 마음이 덜컥 내려앉았다"라고 말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어 그는 "가정폭력에는 가스라이팅이 동반된다. 그래서 언제나 사랑을 가지고 등판한다. 널 사랑하기 때문에, 널 위해서"라면서 "상대방의 약점을 잡고, 경제적 자립을 할 수 없도록 만들고, 저항 수단을 모두 차단시키고, 사회적 기반을 빼앗고, 가짜 통제감을 부여한다. 독립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요소를 모두 차단하는 것이다. 벗어나려는 의지 자체가 없어진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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