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애플페이에 수수료 퍼주는 현대카드...삼성페이, 열 잔뜩 받아 '이런 결정' 준비하고 있다

애플페이 / 뉴스1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삼성전자의 휴대폰을 쓰며 편리하게 '삼성페이'를 쓰던 사람들에게 악재가 닥쳤다.


특히 현대카드 고객들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업계에서는 터져야 할 게 결국 터지고야 말았다는 반응을 내보이고 있다.


지난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국내 카드사들에 '삼성페이'와 관련해 맺었던 기존 계약을 연장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삼성전자의 이러한 선택이 결국은 현대카드 때문 아니겠냐고 입을 모은다. 한국에 '애플페이'를 도입하기 위해 현대카드가 지나치게 애플페이를 편애한 게 독으로 작용한 거라는 분위기다.


삼성페이 / 사진=인사이트


삼성전자는 그간 삼성페이에 대해 별도의 수수료를 받지 않는 정책을 펴왔다. 이 계약은 별다른 명시적 계약을 통해 연장하지 않고, 양측의 이견이 없으면 자동연장되는 방식으로 계약이 연장돼왔다.


그런데 삼성전자는 '계약 연장 불가'를 각 카드사들에 통보했다. 이에 삼성전자와 카드사들이 맺은 계약은 오는 8월 만료된다. 각 카드사별로 새로운 조건으로 계약을 맺어야 한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애플에 1건당 0.15%의 수수료를 주고 있다. 중국 카드사들이 주는 0.03%에 비해 5배 높은 수치다. 애플페이가 도입된 국가 중 '최고 수준'으로 알려진다.


만약 애플페이가 국내 결제시장에서 점유율 15%를 차지할 경우 하루 벌어들이는 수수료가 100억원에 이를 거라는 전망도 나온 상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 뉴스1 


점유율은 훨씬 높지만 수수료로 벌어들이는 돈이 0원인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억울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삼성전자가 계약을 갱신하면서 수수료를 받을지, 아니면 조건만 변경할지는 알려진 바 없다. 회사도 방침이 정해진 게 없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현대카드에만 애플페이와 '같은 수수료'를 요구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같은 일이 일어날 경우 결국 피해는 소비자 몫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애플페이에 주는 만큼 삼성페이에 수수료를 줄 경우 카드사의 수익이 줄어 결국 소비자 혜택이 줄어드는 결과가 나타날 수 있어서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 YouTube '현대카드'


애플페이, 삼성페이 모두 쓰지 않는 카드사 고객들까지 피해를 보게 될 수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한편 애플페이는 지난 3월 21일 국내 서비스 시작 이후 기대 이상의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카드에 따르면 애플페이 국내 출시 후 한 달간 신규 발급카드는 약 35만5000장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56% 폭증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