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재팬' 끝났나... 유니클로, SPA 브랜드 시장서 상위권
[인사이트] 최민서 기자 = '노 재팬(No Japan)' 불매운동의 직격탄을 맞았던 일본 브랜드 유니클로가 국내 SPA 브랜드 시장에서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유니클로는 지난해 국내 SPA(제조·유통 일괄형) 옷 시장에서 매출 1위를 탈환하기까지 했다.
SPA 브랜드는 자사의 기획 브랜드 상품을 직접 제조해 유통까지 하는 전문 소매점으로, 비교적 저렴한 가격대에 최신 유행을 반영한 상품을 빠르게 공급하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에서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에프알엘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8,036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30.9% 증가한 수치다.
또한 같은 기간 내 영업이익은 73.0% 늘어난 1,348억 원으로 나타났다.
앞서 유니클로는 불매운동 직전, 2019 회계연도(2018년 9월~2019년 8월) 기준 매출에서 1조 3,781억 원을 기록하며 국내 의류 시장 내 점유율 1위(4.7%)를 차지한 바 있다.
하지만 불매운동이 시작된 뒤 2020 회계연도(2019년 9월~2020년 8월) 매출은 1년 만에 6,298억 원으로 반 토막 났고 884억 원가량의 영업손실까지 겪었다.
이후 2021년 회계연도 매출조차 5,824억 원에 그치면서 결국 유니클로는 실적 악화로 인해 2019년부터 3년간 60곳에 달하는 매장을 폐점했다.
고전 끝에 지난해부터 실적 회복 국면을 맞은 유니클로는 최근 수익성 극대화를 위해 부산 동래점을 확장 이전해 새롭게 오픈했다. 아울러 지난달에는 경주에 첫 매장을 내는 등 영업기반 확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편 패션 업계뿐만 아니라 식음료 업계에서도 일본 제품에 대한 변화가 크게 나타났다.
유니클로와 더불어 노 재팬의 직격탄을 맞았던 일본 맥주 수입액은 올해 1분기(1~3월) 기준 1년 만에 2배 이상으로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