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1월 11일(토)

"부모님 '판잣집' 수준에 살아서 남자랑 연애 못 할 거 같아요" 어느 대기업女의 고민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KBS1 '누가 뭐래도'


[인사이트] 최재원 기자 = 가난한 집안 환경에서 열심히 공부해 대기업에 취직한 여성이 다가오지 않은 미래를 걱정하고 있다. 특히 나중에 남친이 인사차 부모님 집에 방문할 것을 크게 우려했다.


지난 8일 블라인드에는 '집이 너무 가난해서 남자를 못 만나겠다'는 사연이 올라왔다.


직장인 A씨는 어렸을 때부터 풍족하지 못한 가정환경에서 자랐다. 그럼에도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은 덕에 언니는 전문 직종에서 제 몫을 하고 있으며 자신은 대기업에 몸담고 있다.


사회생활을 시작하며 시야가 넓어진 A씨는 문득, 어렸을 때부터 살던 아파트가 '판잣집' 수준인 부분이 마음에 걸리기 시작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JTBC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A씨는 본인이 거주하는 집을 "경기도에 위치한 아파트인데 시세는 2억 원 정도 한다. 또 주변은 재개발 중이다"라고 소개했다.


이런 탓에 그는 "누가 날 집에 데려다준다고 하면 거절한다. 아니면 일부러 집에서 먼 곳에 세워달라고 한다"라며 최대한 남들에게 자신이 살고 있는 공간을 보이지 않게 행동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물론 나는 잘 살고 있고 (삶에) 지장은 없지만 남들에게 보여주기에는 집이 너무 부끄럽다"며 근심을 표했다.


아직 남친이 없는 A씨였지만 그는 "(남친이) 이런 여자는 누구나 거르겠지"란 생각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말미에는 "나중에 남친이 부모님을 찾아뵐 때 우리 집에는 절대 못 오게 하고 싶다"라며 "다른 건 몰라도 집에는 자격지심과 열등감이 크게 든다"며 푸념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KBS1 '누가 뭐래도'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들은 "만약 남자가 글쓴이 사는 집을 부끄러워한다면, 그런 남자를 거르면 된다", "수도권에 집이 있는 것 자체가 어디냐", "아파트가 아닌 빌라나 원룸에 사는 사람들도 잘만 연애한다", "전혀 열등감 가질 필요가 없어" 등의 반응을 보이며 A씨를 토닥였다.


일부에서는 "부모님한테 불효하네", "부모님이 알면 가슴 찢어지실 듯", "정신차려라"라며 그녀의 마음가짐을 비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