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카카오, 이름 바꾼 중국산 화웨이 서버 대량 도입

카카오톡 접속장애 화면 캡처 / 사진=인사이트


[인사이트] 최재원 기자 = 최근 서비스 장애가 발생했던 카카오톡의 운영사 카카오가 지난해 상반기 '엑스퓨전'이란 이름의 화웨이 서버 수천여 대를 도입해 구축한 것이 확인됐다.


엑스퓨전 소유주는 중국 허난성 정부가 소유한 국영기업 '허난정보산업투자회사'로 화웨이 서버사업부를 인수한 업체다.


9일 조선비즈는 카카오가 경기 성남시 판교 SK C&C 데이터 센터 공간을 임대해 구축한 서버 중 화웨이와 엑스퓨전 제품 비중이 10%대에 달한다고 단독 보도했다.


이와 함께 중국산 서버인 인스퍼, 스파이칩 논란이 일었던 슈퍼마이크로 제품도 카카오 데이터 센터 서버의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화웨이는 중국 공산당이 소유한 국영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백도어(보안해제 악성코드)' 논란과 미국 정부의 무역제재 등으로 서버 사업 운영이 어려워지자 지난 2021년 서버사업부를 매각했다.


이런 화웨이 서버사업부를 인수한 곳은 '허난정보산업투자회사'로 중국 허난성 정부가 소유한 국영기업이다.


엑스퓨전은 화웨이 서버사업부였던 슈퍼퓨전이 지난 2021년 11월부터 변경한 이름으로, 화웨이가 개발하고 출시했던 기존 x86 서버 제품군을 똑같이 판매하는 곳이다.


판교 SK C&C 데이터 센터 / SK C&C


카카오가 엑스퓨전 서버를 도입한 것은 데이터 센터 구축 초기부터 화웨이 서버를 여러 차례 도입해 왔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됐다.


카카오 내부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매체에 "엑스퓨전 서버 제품이 기존 화웨이 서버와 똑같기 때문에 시스템 호환성 차원에서 대량 도입했다"면서도 "엑스퓨전이 불안정한 성능을 보여 지난해 데이터 센터 화재 이후 다시 조금씩 타사 제품으로 교체 중인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카카오는 지난해 10월 데이터 센터 화재로 5일간 서비스 장애를 일으킨 데 이어 지난 8일에도 서비스 장애가 발생해 이용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