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칸예 웨스트와 불화로 '손절'한 아디다스가 재고 처리로 고심하고 있다.
지난 5일(현지 시간) 미국 CBS 뉴스는 아디다스가 칸예 웨스트와 결별한 지 약 7개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이지(Yeezy)의 재고가 창고에 쌓여있어 고민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판매된 이지의 재고량은 무려 13억 달러(한화 약 1조 7,220억 원)에 달한다.
이런 어마어마한 재고량은 아디다스를 압박하고 있다.
아디다스는 연초에 4억 유로(한화 약 5,844억 원)의 매출 손실을 보고했다.
이후 아디다스의 신임 CEO 비욘 굴덴(Bjorn Gulden)은 지난 5일 컨퍼런스 콜에서 이지의 재고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에 대해 "결정을 내리는데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으며 선택의 폭이 좁아지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너무 많은 이해 당사자가 논의에 참여했기에 아직 결정에 도달하지는 못했다"라고 덧붙였다.
아디다스는 지난해 10월 한 인터뷰에서 유대인에 대한 혐오 발언을 한 칸예 웨스트와 파트너십을 종료한 후 이지 브랜드 신발 재고를 쌓아두고 있다.
일각에서는 아디다스가 이지 재고를 소각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지난 1월 굴덴은 "신발을 소각하는 것을 피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다른 선택에도 단점이 있다면서 "재고 운동화를 판매하려면 칸예 웨스트에게 로열티를 지불해야 하고, 브랜드 식별을 제거하기 위해 재봉하는 것은 부정직하며,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나눠주면 시장 가치가 높아 재판매로 이어질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굴덴은 아디다스가 보유하고 있는 이지 신발의 정확한 재고량을 밝히지는 않았다. 수요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굴덴은 성명에서 "이지 브랜드를 잃는 것은 당연히 우리에게 큰 타격"이라면서 "아디다스가 남은 이지 주식을 매각하지 않기로 결정하면 올해 5억 유로(한화 약 7,307억 원) 정도의 수익이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매체에 따르면 아디다스는 또한 칸예 웨스트와 관련된 다른 문제에도 직면해 있다.
투자자들이 미국에서 아디다스가 칸예 웨스트의 모욕적인 발언과 유해한 행동에 대해 수년 전부터 알고 있었으며 재정적 손실을 제한하기 위한 예방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회사를 고소한 것.
이에 아디다스는 "이는 근거 없는 주장이다"라면서 "이에 대해 강력히 방어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칸예 웨스트와의 파트너십 종료로 인해 아디다스는 2022년 마지막 3개월 동안 6억 유로(한화 약 8,766억 원)의 매출 손실을 입었으며, 5억 1,300만 유로(한화 약 7,496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