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1월 03일(금)

휠체어석 예매했는데도 "입석 손님 너무 많다"며 기차 탑승 거부한 코레일

MBC '생방송 오늘 아침'


[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전동휠체어를 이용한 장애인 승객의 탑승을 거부한 것으로 확인됐다.


수원역에서 무궁화 열차의 휠체어 좌석을 예약했는데, 입석 승객이 많다는 이유로 탑승을 거부당한 것이다.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코레일은 공식 사과 입장을 전했다.


MBC '생방송 오늘 아침'


지난달 15일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장애인 승객 A씨는 SNS를 통해 이날 수원역에서 서울로 향하는 무궁화호 탑승을 거부당했다고 밝혔다.


당시 A씨는 수원역에서 서울에 가기 위해 오전 11시 38분 출발하는 무궁화호 열차 1282편 3호차의 휠체어 석을 예매했다.


그는 고객지원실에 리프트 이용 신청까지 마친 후 20분 전 기차를 타러 승차장으로 향했지만, 역무원은 열차에 입석 승객이 많다며 A씨의 탑승을 거부했다. 역무원은 그에게 표를 환불 받으라고 안내했다.


MBC '생방송 오늘 아침'


결국 A씨는 발권까지 한 상태에서 열차에 탑승할 수 없었다. 그는 기존에 발권한 열차를 환불한 뒤 14분 뒤에 도착하는 다른 무궁화호 열차를 탔다.


A씨는 MBC '생방송 오늘 아침' 측에 "지하철을 타고 가는 것보다 늦은 시간에 도착하는 바람에 서울에서 일에 차질이 생겼다"고 했다.


통상 리프트 이용이 필요한 휠체어 장애인이 열차를 발권하고 탑승할 경우 고객지원실은 열차 승무원에게 탑승 고객 정보를 전달하고 열차가 정차하는 동안 탑승을 지원하게 돼 있다.


MBC '생방송 오늘 아침'


이에 코레일은 19일 보도자료를 통해 "당시 무궁화호 열차는 3량으로 편성된 열차에 입석 승객 188명을 포함해 약 400명이 승차해 차내 혼잡도가 매우 높은 상황"이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전동휠체어 이용 고객과 입석 고객의 안전을 위한 공간을 충분히 확보하기 위해 혼잡이 덜한 14분 후 도착하는 다음 열차에 승차할 수 있도록 안내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코레일은 "열차 내 혼잡도를 미리 파악하고 안전하게 여행할 수 있도록 후속 열차 승차에 대한 동의를 사전에 구하지 못한 점에 대해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코레일 측의 사과문에도 누리꾼들은 "입석 손님이 많다는 이유로 휠체어석 발매 막는 것 또한 명백한 장애인 차별"이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YouTube 'MBCli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