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무려 43살 나이 차이를 극복하고 사랑에 빠진 커플이 결혼에 골인했다.
지난달 22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enparaguay'는 70대 할머니와 20대 청년의 놀라운 러브 스토리를 소개했다.
파라과이에 살고 있는 70세 할머니 나 루피나(Ña Rufina)와 27살 청년 후안 라몬(Juan Ramón)은 최근 수많은 하객들의 축복 속에 결혼식을 올렸다.
무려 7년이라는 오랜 연애 끝에 백년가약을 맺은 두 사람은 평소 공개 데이트를 즐겨 주변에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지역 대표 커플이다.
처음에는 둘의 나이 차이만 듣고 색안경을 끼고 악플을 쏟아냈던 사람들도 7년째 사랑을 이어오는 모습에 진정한 사랑이라고 인정해주기도 했다.
두 사람을 향한 시민들의 관심이 쏟아지면서 루피나 할머니와 라몬의 결혼식은 지역 TV 방송으로 생중계 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보도에 따르면 두 사람의 결혼식장에는 하객만 무려 2000여명이 몰렸다.
또 두 사람의 결혼을 축하함과 동시에 수많은 축하공연이 이어져 마치 지역 축제를 방불케 했다.
새로운 삶을 시작한 부부에게 냉장고와 세탁기, 오븐 등의 선물도 쏟아졌다.
루피나 할머니는 "평생 이렇게 많은 선물을 받아본 적이 없는 것 같다"며 "진심으로 축하해 준 모든 주민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어 여전히 곱지 않은 시선으로 둘을 바라보는 사람들에게 "나는 돈도, 집도 없는 사람"이라며 "남편은 순수한 사랑으로 내 곁에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부정적인 말에는 신경을 쓰지 않는다"며 "오직 우리에게만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루피나 할머니와 라몬 부부는 지난 2017년 처음 서로의 존재를 알게 됐다.
당시 라몬은 지역 라디오방송 진행자로 활동하던 루피나에게 먼저 관심을 가지고 연락을 취했다.
할머니 방송이 너무 좋다며 개인 전화번호를 물었고 서로 사진을 주고받으며 이야기를 나누다 사랑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처음 두 사람 관계가 알려졌을 때 누리꾼들은 "돈 보고 만나는 게 분명하다", "나이 차이 너무 심한데"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7년 연애 끝에 결혼하는 두 사람을 본 일부 누리꾼들은 "진짜 사랑이 아니라면 절대 7년이나 연애하진 못했을 것"이라며 "나이 차이가 크게 나지만 두 사람의 사랑은 진심인 것 같다"고 응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