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지하철에서 소란을 피우던 노숙자가 승객에게 제지당하는 과정에서 숨지는 사건이 일어났다.
지난 1일(현지 시간) 미국 매체 뉴욕포스트(New York Post)는 이날 오후 2시 30분께 뉴욕 맨해튼의 지하철 열차 안에서 사람들에게 소리를 지르며 소란을 피우던 흑인 남성 조던 닐리(Jordan Neely, 30)가 백인 승객에게 헤드록으로 목이 졸린 후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목격자가 촬영한 영상에는 백인 승객이 닐리 아래에 누워 몇 분간 헤드록을 걸고 있었으며, 닐리는 빠져나오려 안간힘을 쓰며 저항했지만 이내 몸이 축 늘어지는 모습이 담겼다.
이후 닐리는 구조대에 의해 즉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 시 검시관은 닐리가 목 압박으로 인한 질식사라고 판단했다.
닐리의 뒤에서 헤드록을 걸었던 승객은 뉴욕 퀸스 출신의 24세 전직 해병대 군인으로 밝혀졌다.
그는 구금됐다가 후에 혐의없음으로 풀려났으나, 검찰은 과실치사를 포함한 혐의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닐리의 이모는 뉴욕 포스트와의 인터뷰를 통해 "닐리가 2007년 어머니가 잔인하게 살해된 이후 완전히 엉망진창이 되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녀는 닐리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와 우울증으로 고통받으며 조현병을 앓았다고 주장했다.
뉴욕 포스트는 닐리가 마약, 무질서 행위 등 수많은 체포 기록을 가지고 있었으며 사망 당시 2021년 11월 이스트 빌리지에서 67세 여성을 폭행한 혐의로 체포 영장이 발부된 상태였다고 전했다.
닐리의 사망 과정이 담긴 영상이 SNS에 확산되면서 일각에서는 정신질환자를 상대로 과잉 대응을 한 남성을 제대로 처벌해야 한다는 비판이 이어졌으며 항의 시위도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