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정은영 기자 = 자신을 일용직 노동자라고 소개한 누리꾼 A씨가 '로또 1등'에 당첨된 후기를 전해 많은 이들을 뭉클하게 했다.
지난 3일 자동차 전문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로또 1등 후기입니다'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게재됐다.
해당 게시글의 작성자 A씨는 로또에 당첨된 지 1달 정도가 지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1059회차 로또 1등 당첨금 인증 사진을 첨부했다. 1등 당첨금은 20억원을 조금 넘었고, 세금을 제하고 실제로 지급된 금액은 약 14억원이었다.
A씨는 "1등 당첨되고 와이프와 같이 울고불고 난리났다. 로또 당첨금을 수령하고 바로 빚부터 갚아서 마음이 편안하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과학자들이 타는 차량인 카니발 하이리무진을 중고로 한 대 샀다고 덧붙여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그가 거금의 로또 당첨금을 수령했음에도 불구하고 고급 수입차가 아닌 중고 카니발을 구입했기 때문이다.
카니발 하이리무진의 가격은 신차 기준 6000만 원대에서 8000만 원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A씨는 아이들과 여행을 자주 다니기 때문에 카니발을 샀다고 알렸다. 그는 여행 갈 때 많은 짐이 필요하기 때문에 큰 차량을 선호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그는 "그리고 새 아파트 계약 하나 했다. 결혼하고 월세만 살던 아내 명의로 하려니 여러가지 문제로 안 되더라"라고 덧붙였다.
A씨는 원래 거주하고 있던 월셋집 보증금 1000만 원도 장모님에게 빌린 거라 바로 갚았으며, 처제에게 빌린 돈과 친가에 빌린 돈도 전부 갚았다고 전했다.
그는 "돈을 다 갚고 나니 의욕이 없어졌다고 해야 하나. 일용직 다니면서 아둥바둥 살았는데 조금 편하게 일하고 있다. 지금도 일용직으로 다니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A씨는 자녀들의 이름으로 통장을 하나씩 개설했으며, 같이 일하는 동료들에게 한 달 동안 10번 가까이 밥을 사줬다고 전했다.
그는 나머지 돈은 은행에 예금으로 다 넣었다고 알리며 아내에게 가방을 하나 사주고 싶었으나 거절 당했다고 덧붙였다.
A씨는 마음이 정리가 된 후에는 기부도 하고 싶다는 소망을 전해 많은 이들의 박수를 받았다.
해당 글이 누리꾼에게 큰 호응을 얻자 A씨는 농협 본점에 가서 직접 돈을 수령한 소감을 재차 전하며 절대 지어낸 이야기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이 로또에 당첨됐다는 사실은 같이 일하는 동료들만 알고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로또에 당첨된 후에도 이전과 별다를 바 없이 검소하게 일상을 살아가는 A씨에게 뜨거운 응원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