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인공지능(AI)의 아버지'로 널리 알려진 제프리 힌튼(Geoffrey Hinton, 75) 박사가 10년간 몸담았던 구글을 떠나며 인공지능의 위험성에 대해 경고했다.
그는 인간의 도움 없이 컴퓨터가 스스로 학습하는 인공지능(AI) 분야의 대부로 꼽힌다.
하지만 힌튼 박사는 AI 기술이 적용된 '킬러 로봇'이 현실이 되는 날이 두렵다고 했다.
지난 1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제프리 힌튼(76) 박사와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힌튼 박사는 지난달 구글에 사표를 냈다. 그는 캐나다 토론토대 컴퓨터과학 교수 재직시절 창업한 AI업체 'DNN리서치'가 지난 2013년 구글에 인수된 이후 구글 소속으로 연구 활동을 계속해 오고 있었다.
그는 자신이 만든 기술에 대한 우려를 표현하며 구글과 결별한 이유는 "AI의 위험성 때문"이라고 밝혔다.
힌튼 박사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나의 일생을 후회한다. 내가 하지 않았다면 다른 누군가가 했을 일이라고 생각하며 스스로를 위로할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빅테크 기업들이 멈출 수 없는 경쟁에 갇혀 있는데, 이들이 인공지능 시스템을 개선할수록 점점 더 위험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힌튼 박사는 AI 기술이 적용된 '킬러 로봇'이 현실이 되는 날이 두렵다고 했다.
그는 "인공지능 시스템이 자체적으로 코드를 생성해 실행하도록 허용되면 '킬러 로봇'까지도 현실화할 수 있다"며 "로봇이 사람보다 더 똑똑해질 수 있다. 5년 전과 지금의 인공지능 기술을 비교해 보면 무서운 상황"이라고 했다.
힌튼 박사는 비밀리에 개발해도 타국의 추적이 가능한 핵무기와 달리 AI는 기업이나 국가가 비밀리에 연구를 계속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세계 최고의 과학자들이 기술을 통제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협력해야 한다"며 "통제 여부를 파악할 때까지 이 기술을 더 확장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