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토)

프로필 '마동석 사진' 해놓으면 불친절 서비스 바로 해결된다 자랑하는 중국인들

사진 = 인사이트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최근 중국에서 배우 마동석의 사진을 프로필로 적용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달 26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마동석의 캐릭터가 큰 인기를 얻으면서 중국에서는 더 나은 서비스를 받기 위해 그의 사진을 프로필로 사용하는 유저들이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의 포털 사이트와 SNS에서는 누리꾼들이 마동석의 사진을 공유하고 있다.


가디언은 영화 '부산행'과 '이터널스'가 큰 인기를 얻으면서 그의 듬직한 이미지를 이용해 복잡한 분쟁에서 벗어나기 위함이라고 전했다.


웨이보 캡처 화면


놀랍게도 이런 방법은 효과가 있었다. 한 중국인 누리꾼은 "여자 사진을 프로필로 해놨더니 고객 서비스 센터에서 무시를 당했다. 하지만 마동석의 사진으로 바꾼 후 태도가 훨씬 정중해졌고 심지어 가격 차액을 보상해 준다고 했다"라고 밝혔다.


이러한 추세는 중국판 인스타그램이라 불리는 샤오홍슈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샤오홍슈의 한 유저는 자신의 프로필 사진을 배우 유역비에서 마동석의 사진으로 변경할 때까지 숙소 관리자가 자신의 요청을 무시했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프로필 사진을 바꾸고 나서 두 문장만 보냈을 뿐인데 숙소 관리자가 몇 분 만에 문제를 해결해 줬다는 것이다.



이러한 트렌드는 중국의 인기 소셜 미디어 플랫폼인 웨이보와 위챗으로 확산됐다. 웨이보에서는 관련 글이 2억 5천만 회 이상 조회 수를 기록했다.


자신의 집 앞에서 스쿠터를 도난당했다는 한 중국 누리꾼은 위챗 프로필을 마동석의 사진을 변경했다면서 "마동석의 사진으로 프로필을 바꾼 뒤 아파트 단체 채팅방에 불만을 터뜨렸다. 30분 만에 스쿠터가 원래 자리로 돌아왔다"라고 말했다.


이런 유행에 따라 드라마 '친애적,열애적'으로 잘 알려진 중국의 인기 배우 리시엔(리셴)도 자신의 게임 프로필을 마동석의 사진으로 바꾸기도 했다고.


일부 중국 누리꾼들은 정중하게 부탁만 하면 해결될 수 있는 문제를 마동석의 사진을 이용해 해결하는 모습이 차별의 한 형태를 보여주는 것 같아 씁쓸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