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9월 20일(금)

조용히 해달라는 말에...처형하듯 옆집 이웃 5명 살해한 30대 남성

새벽 미국 텍사스주 클리블랜드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의 현장/ CNN


[인사이트] 임기수 기자 = 30대 남성이 "아이가 자고 있으니 조용히 해 달라"는 부탁을 한 옆집 가족들을 총으로 쏴 죽이는 일이 발생해 충격을 준다.


지난 달 29일(현지 시간) 미국 매체 CNN에 따르면 미 연방수사국(FBI)은 텍사스주 클리블랜드의 한 주택에서 총격을 가해 8세 어린이를 포함해 5명의 일가족을 살해한 혐의로 멕시코 출신의 프란시스코 오로페사(38)를 수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전날 밤 자정쯤 클리블랜드의 한 주택가에서 오로페사의 옆집에 사는 피해자들이 "어린 아기가 잠을 자려고 한다. 밤에 집 마당에서 총을 쏘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


옆집 가족 5명 쏴죽인 프란시스코 오로페사(38) / CNN


술을 마시던 오로페사는 "내 집 마당에서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할 것"이라고 말한 뒤 이웃집에 쳐들어가 범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샌재신토 카운티 경찰관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 30분쯤 클리블랜드에서 사격 소음과 관련한 신고 전화가 접수됐다. 현장에 경찰이 도착했을 때는 이미 피해자들이 총을 맞은 상태였다.


당시 집안에는 모두 10명이 있었는데 그 중 3명의 아이들을 포함한 5명 만이 살아남았다. 살아남은 아이들은 피범벅이 된 채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부상은 당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살해당한 가족 중 사망한 8세 어린이는 집안 첫 번째 방에서 발견됐다. 성인 2명의 시신은 현관에서 발견됐다. 또 다른 사망한 성인 여성 2명은 침실에서 아이들을 보호하려는 듯 아이들을 감싸고 엎드린 모습으로 발견됐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샌저신토 카운티 보안관은 "사망자 전원은 거의 처형 당한 모습으로 목 부근에 총을 맞았다"고 밝혔다. 피해자들은 모두 온두라스 출신 이민자로 알려졌다.


경찰 당국은 현재 수사용 탐색견들과 무인기 등을 동원해 오로페사를 추격하고 있다. 경찰은 사건 직후 현장에서 도주한 그가 최소 16~32㎞ 떨어진 곳에서 도주 중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미국 내 총격 사건을 추적하는 비영리단체 '총기폭력아카이브'에 따르면 이번 공격은 올해 지금까지 미국에서 발생한 170건 이상의 대량 총기 난사 목록에 포함된다. 


총기폭력아카이브는 총격범에 4명 이상이 목숨을 잃은 사건을 총기 난사로 규정한다. FBI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서 총기 난사로 인한 사상자는 최근 5년 가운데 가장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