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9월 20일(금)

'전세계 자녀 550명' 둔 남성, 정자 기증 안 멈추면 벌금 '1억 5천'

조나단 유튜브


[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무분별한 '정자 기증'으로 전 세계에 자녀 550명을 갖게 된 남성이 끝내 '정자 기증 금지령'을 받았다.


지난 28일(현지 시간) 영국 BBC는 네덜란드 남성 조나단 제이콥 마이어(Jonathan Jacob Meijer, 41)의 충격적인 근황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조나단은 이날부터 정자 기증을 할 경우 10만 유로(한화 약 1억 5천만 원) 이상의 벌금을 물어야 한다.


앞서 조나단은 지난 2007년부터 네덜란드와 덴마크, 우크라이나 등 다수의 유럽 국가에서 운영 중인 불임 클리닉과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자신의 정자를 기증해왔다.


조나단 유튜브


문제는 그가 무분별하게 정자 기증을 하면서 무려 550명의 자녀는 갖게 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발생했다.


조나단의 정자를 기증 받아 임신한 여성들은 근친상간의 문제가 있다며 분노를 표출했다.


실제로 네덜란드에서는 이복형제자매가 본인들도 모르게 아이를 가질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정자 기증에 횟수 제한을 두고 있다. 


따라서 현재 네덜란드는 남성 1명이 정자 기증을 통해 아이를 25명 이상 갖는 걸 금지하고 있다.


조나단 유튜브


그러나 조나단이 이를 무시하고 정자 기증을 계속해왔다는 사실이 밝혀지자 정자 기증으로 태어난 아이들의 인권을 보호하는 '도너카인드 재단'과 조나단의 정자를 기증받아 아이를 낳은 여성들이 그를 고소하면서 재판이 열렸다.


조나단에게 정자 기증 금지 명령을 내리며 네덜란드 헤이그시 법원은 그가 정자를 기증한 모든 병원에 보관 중인 그의 정자를 파괴하라고 명령했다. 


또 조나단의 추가 정자 기증을 금지하는 동시에 정자 기증을 목적으로 한 연락, 홍보, 단체 가입도 모두 금지했다.


재판부는 조나단이 과거 정자 기증 이력을 예비 부모들에게 알릴 때 "의도적으로 잘못된 정보를 전달했다"며 "수백 명의 배다른 이복형제가 있다는 것이 자녀들에게 부정적인 심리 사회적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