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최재원 기자 = 인기리에 공개된 드라마에서 강렬한 빌런 연기를 선보인 배우가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무대에 올랐다.
대중들은 그녀가 누군지 잘 몰랐지만, 정체가 알려지자 여기저기서 탄성이 터져 나왔다.
지난 29일 인천 파라다이스 시티에서 열린 '제59회 백상예술대상'에 배우 박지아가 백상 연극상의 시상자로 나섰다.
빨간 정장을 입고 단상에 오른 박지아는 "저를 동은이 엄마로 기억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제야 일부 관객들이 그녀를 알아보고는 탄성을 질렀다.
박지아는 '더 글로리'에서 문동은(송혜교 분)의 엄마인 장미희 역할을 맡아 딸을 버리는 알코올중독자 연기로 대중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현장이 술렁거리자 박지아는 "실제로는 저 그렇게 무서운 사람 아니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박지아는 "저는 고등학생 때 학예회에 나갔다가 연기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아무것도 아닌 사람인데 중요한 사람이 된 것처럼 박수를 쳐 주더라. 그 순간 제가 빛나고 있다고 느꼈다"라며 연기를 시작했던 과거를 회상했다.
이어 "그때 그 순간을 오랜만에 느끼는 요즘이다"라고 말하자 배우들의 박수가 쏟아졌다.
박지아는 "연극계에는 빛날 수 있는 순간들을 기다리는 아주 훌륭한 예술인들이 많다. 그분들이 보고 싶다면 이 작품들을 주목해 주시면 좋겠다"고 진심을 전했다.
박지아는 백상 연극상으로 선정된 작품 '당선자 없음' 팀에게 트로피를 건네며 시상을 마쳤다.
데뷔 22년 차에 접어든 배우 박지아는 연극 무대와 단역 등으로 활동하며 오랜 무명 생활을 했다.
그러다 올해 초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더 글로리'에서 주인공 문동은의 모친 장미희로 출연해 딸을 버리는 알코올중독자 연기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대중들에게 자신의 존재감을 각인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