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이 책은 캉탱 메이야수, 그레이엄 하먼, 브뤼노 라투르 등 21세기 새로운 유물론을 선도하는 사상가들과 메를로퐁티의 관계를 분석하며 몸철학의 현재적 의미를 밝힌다.
20세기를 대표하는 프랑스의 철학자 모리스 메를로퐁티는 기존 철학에서 '정신의 숙주'로 평가받던 '몸'을 사유의 중심에 놓고 자신의 '몸철학'을 정립했다.
메를로퐁티는 몸은 존재의 위치를 한정한다는 점에서 수동적이지만, 세계에 열려 있는 존재라는 점에서 능동적이기도 하다고 보았다.
메를로퐁티는 주저 '지각의 현상학'에서 '몸' 개념을 새롭게 전개하며 몸의 위상을 복권했고, 유고인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에서는 '살' 개념을 통해 몸의 존재론적 근거를 확보했다.
메를로퐁티가 말하는 몸은 인간 몸에 한정되지 않고 비인간과 사물 등 모든 존재의 몸을 아우른다. 이로써 메를로퐁티의 몸철학은 인간 중심주의를 넘어서며, 몸을 공통분모로 삼아 인간과 비인간과 사물의 관계를 새로이 사유하도록 이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