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7일(금)

"온커에 프리미엄 카드 자랑하면서 번호 안 가렸다가 1천 만원 넘게 결제됐습니다"

디시인사이드


[인사이트] 최재원 기자 = 높은 연회비의 해외 카드를 발급받은 사용자가 자신의 카드를 자랑하는 과정에서 번호를 가리지 않는 실수를 했다.  


지난 26일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 '카드 도용당한 사람이다'란 제목의 A씨 사연이 올라왔다.


그는 "카드를 자랑하려 게시물을 올렸는데 번호를 가린 사진 말고 번호가 노출된 원본 사진을 올리는 짓을 저질렀다"며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게시물을 올리고 10여 분 뒤, 자신의 게시물을 확인한 A씨는 카드번호가 가려져 있지 않은 것을 인지하고 허겁지겁 수정했다.


디시인사이드


그는 "당연히 카드번호가 유출될 줄 몰랐다"고 했지만 그 사이에 많은 사람들이 A씨의 카드를 무단으로 사용했다. 이들은 카드번호가 노출된 10여 분간 87건의 결제를 하며 8848달러 (한화 약 1183만 원)를 썼다.


A씨는 야심한 새벽, 카드 직원의 전화를 받고서야 사태의 심각성을 알게 됐다.


카드사 직원은 "갑자기 해외 결제가 비정상적으로 여러 건 되고 있어서 저희 쪽에서 정지를 시켰다. 혹시 본인이 결제한 것이 맞냐"며 A씨에게 피해 상황을 알렸다.


멘털이 무너지는 상황에서 회사 연차까지 낸 A씨는 카드 영업시간이 되자마자 전화로 '결제 사고가 났다'며 신고하는 동시에 경찰에까지 이 같은 사실을 전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사고와 관련한 법률 자문까지 받아보기로 결정했으며 자신의 카드를 무단으로 사용한 이들을 고소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그는 "'내가 이상한 사기를 치면서 돈 뜯을 거다'라며 뭐라고들 하는데 너희들이 뜯어간 돈만큼 그대로 돌려받을 각오로 고소할 거다"며 경고했다.


이어 "물론 나도 잘못했지만 (무단으로 카드를 도용한) 너희들 잘못이 더 큰 건 너희들이 더 잘 알 거다"라며 절대 봐주지 않겠다는 심정을 밝혔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남들 카드 함부로 쓰면 큰일 나는데", "꼭 붙잡아라", "절대 봐 주지 마라", "나중에 도용한 사람들 다 잡고 후기 꼭 알려줘라" 등의 반응을 쏟아냈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카드 / 삼성카드


A씨가 발급받은 카드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그린카드로 보인다. 해당 카드의 연회비는 4만 9천 원이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카드는 종류에 따라 연회비를 최대 70만 원까지 요구한다.


한편 다른 사람의 신용카드를 주인의 허락 없이 사용하여 물건을 구입하거나 서비스를 제공받은 경우 형법 제347조의 사기죄가 성립한다.


이 경우 2000만 원 이하의 벌금형 또는 10년 이하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