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주택가를 돌아다니며 버려진 부탄가스에 구멍을 뚫고 다니는 남성이 있다.
남성은 왜 매일 길거리를 방황하면서 부탄가스에 집착하는 걸까.
최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는 매일 폐지를 주우러 다니며 쓰레기 더미에서 부탄가스를 찾는 남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공개된 방송에는 매일 폐지를 주우러 다니는 정강조씨의 모습이 담겼다.
그는 151kg에 육박하는 몸을 이끌고 매일 길거리에서 폐지를 줍고 있다.
제보에 따르면 그는 밤낮없이 버려진 부탄가스를 찾고 있었다. 그는 부탄가스에 구멍을 뚫는 수상한 행동을 반복했다.
제작진이 남성에게 "왜 구멍을 뚫냐"고 묻자 돌아온 대답은 의외였다. 남성은 "위험한 거니까. 날씨가 덥기도 하다"고 대답했다.
알고 보니 남성은 부탄가스가 터져 사람들이 다칠까 봐 쓰레기 더미에서 부탄가스를 찾아 구멍을 뚫는 것이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10년째 하루도 쉬지 않고 폐지를 주우며 부탄가스를 찾아냈다.
정강조씨가 부탄가스에 집착하는 이유는 따로 있었다.
그의 어머니에 따르면 강조씨는 초등학교 3학년 때 불의의 화재 사고로 얼굴에 깊은 화상 자국이 생겼다.
쓰레기장에 있던 부탄가스로 인해 큰불이 나 화상을 입었고, 화상에 대한 트라우마로 오랜 시간 집안에만 갇혀 있었다.
자신이 겪은 일이 다시는 벌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부탄가스에 구멍을 뚫고 다닌 것이었다.
제작진은 폐지 줍기만을 직업으로 삼기에 강조씨가 아직 젊다고 판단했고, 새로운 도전을 제안했다. 얼마 뒤 강조씨는 구두공장에서 쇼핑백 끈을 끼우는 작업을 맡게 됐다.
10년 동안 묵묵히 폐지를 줍던 강조씨의 끈기와 꾸준함을 살린 '맞춤 직업'이었다.
취업에 성공한 강조씨는 "열심히 살아서 어머니의 병원비를 마련하겠다"며 웃음을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