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휠체어를 탄 승객이 지하철역 엘리베이터를 타는 데 얼마나 시간이 오래 걸릴까.
한 유튜버가 이 모습을 직접 촬영해 공개하며 외출할 때마다 겪어야 하는 어려움을 전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재조명된 영상은 유튜브 채널 '무장애여행은 함박tv'에 올라온 것으로 지난 2020년 1월 15일 공개됐다.
해당 영상에는 유튜브 채널 '함박tv'를 운영하는 척수장애인 함정균씨의 모습이 담겼다.
영상 속 그는 7호선 노원역 내에서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고 있었다. 지하 2층에서 지하 3층 승강장으로 이동하려고 했다.
그런데 엘리베이터 안은 이미 지하 1층에서 탑승한 시민들로 가득 찬 상태였다.
엘리베이터 안에는 계속 승객들이 가득했고, 함정균씨는 무려 20분 동안 이곳에서 엘리베이터 안이 여유로워지길 기다렸다.
이 모습을 본 역무원은 "(어르신 승객들) 응급환자가 있어도 안 내린다. 에스컬레이터로 가면 되는데.."라면서 대신 답답함을 드러냈다.
이후 엘리베이터가 도착하자 미리 탑승해있던 어르신 승객들에게 "내려달라, 이분 20분 기다렸다. 조금만 비켜달라"고 요청했다.
그렇게 함정균씨는 오랜 기다림 끝에 엘리베이터에 겨우 탑승할 수 있었다.
해당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당연히 휠체어가 먼저 아니냐, 어른들은 에스컬레이터 타고 내려가면 되지 않냐", "이렇게 보니까 비장애인이 몰랐던 고생이 훨씬 많다", "반성하게 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지난 19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서울시는 장애인들의 지하철 이용 편의 확보에 박차를 가한다.
'1역사 1동선' 확보율을 2024년까지 100%로 끌어올리고, 발 빠짐과 바퀴 빠짐 사고를 막기 위한 자동안전발판도 확대한다.
승강장에서 엘리베이터까지의 동선을 표시하는 '세이프로드' 시범 운영, 시각장애인을 위한 인공지능(AI), 음성인식 기술도 적극 도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