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토)

"언젠가 백만장자 된다"는 점쟁이 말 믿고 계속 로또 구매해 88세에 당첨된 남성, 4개월 뒤 사망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강지원 기자 = 스페인에서 120만 유로(한화 약 17억 7000만 원)의 복권에 당첨 된 88세 노인이 당첨금을 모두 수령하지 못한 채 사망했다.


영국 데일리미러 등은 23일(현지 시간) 스페인 지저스 마르티네스(88)씨가 마드리드에서 '엘 고르도 크리스마스 복권'을 구입해 당첨된 후 4개월 만에 사망했다고 전했다. 


지저스는 지난해 12월 추첨 번호 '05490'으로 당첨됐으며, 120만 유로를 일시불이 아닌 분할 지급으로 받게 됐다. 


사진=Lottoland.com


앞서 그는 우연히 방문한 여성 집시의 점집에서 "당신은 언젠가 백만장자가 될 것이다"라는 카드 점을 본 후, 꾸준히 그 믿음 하나로 복권을 구매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의 지저스 지인은 "불행히도 지저스가 마음껏 복권 당첨금을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은 4개월 남짓에 불과했다" 라며 먹먹한 마음을 전했다. 


지저스의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 역시 "예언을 한 집시가 지저스의 수명에 대해서도 말해줬어야 했다"며 그의 운명이 안타까운 듯한 반응을 보였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지저스는 사망하기 전까지 당첨금을 총 3개월 치 수령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어디에 그 당첨금을 사용했는지는 알 려지지 않았다.


아직 수령하지 못한 당첨금은 남겨진 지저스의 가족들에게 상속세를 추가로 제한 후 지급 될 전망이다.


지저스의 정확한 사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노환으로 인한 사망일 것이라는 추측이 지배적이다.


스페인 복권 'El gordo' 추첨 장면 /CNN


한편 스페인의 '엘 고르도' 복권은 1812년 스페인의 '카디스'에서 처음 시작 된 세계에서 두 번째로 오래 된 복권이다. 스페인어로 El gordo 는 '뚱보'라는 뜻으로 당첨금이 거대하기 때문에 지어진 이름이다.


'엘 고르도'는 200년이 넘는 전통을 자랑하며 1등 당첨 금액이 무려 최대 500만 유로(한화 약 73억 7100만 원)로 세계 최대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