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남편이 생활비 안줘 암수술 후에도 '독박육아+N잡' 뛰었던 엄마...오은영도 울었다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남편이 있지만 없는 것 같다"는 결혼 22년차 아내의 하소연이 전해졌다. 이들 부부는 무려 10년째 대화가 단절한 상태로 지내고 있었다. 


지난 24일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에는 결혼 22년차인 중년부부가 등장했다. 


직접 사연을 신청했다는 아내는 결혼 직후 돌연 생활비를 주지 못하겠다고 선언한 남편 때문에 가장 역할을 하고 있다. 


아내는 아파트 대출금과 보험금을 제외한 모든 생활비를 혼자 감당하고 있다. 그는 '평소 화장실 갈 시간조차 없어 음료수도 마음 놓고 먹지 못한다고 했다.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


반면 남편의 하루는 여유로웠다. 출근 전 아내가 깎아놓은 사과를 먹고 여유롭게 집을 나선 그는 사무실에서도 별다른 일 없이 시간을 보내다가 꾸버꾸벅 졸기도 했다. 


남편은 늦은 저녁 퀴서비스를 끝내고 귀가한 아내를 보고도 무심하기만 했다. 


아내가 숨 돌릴 틈도 없이 저녁 식사를 할 대도 남편은 소파에 앉아 지켜보기만 할 뿐, 아내의 일을 전혀 돕지 않았다. 


아내는 "맞벌이 부부지만 가사 분담이 전혀 되지 않는다"며 생활비뿐만 아니라 결혼생활 내내 집안일, 육아를 혼자 책임저야 했다고 털어놓았다.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


남편은 과거 뇌출혈로 스러진 적이 있었다. 6개월 동안 병원에 입원해 생활헀음에도 저림 증상과 후유증으로 뇌전증이 찾아와 일상에 제약이 생겼다. 


또 예전에 비해 급격하게 떨어진 체력으로 인해 가사에도 참여하지 못했다는 것. 


몸이 온전치 않아 심적으로 고통을 받았던 남편은 자신이 쓰러진 이후 아내가 건강에 대해 한 번도 물어본 적이 없었다며 "아내가 너무 얄밉다"고 속에 맺혔던 섭섭함을 털어놓았다. 


아내도 건강상에 문제가 있었다. 그는 지난 2020년 자궁경부암 수술을 받아야 했다.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


아내는 수술을 받고 3주 후에 생활비를 벌기 위해서 줄넘기 수업을 나가야 했다. 


부부의 속마음을 들여다 본 오은영 박사는 남편의 건강 상태와 관련해 "가사를 돕지 못할 건강 상태는 아니다"라며 오히려 건강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몸을 더 움직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내에게는 "수술 후에 건강을 걱정하지 않은 부분은 아내 분이 사과하셔야 한다. 아내 분도 당신이 암 진단을 받고 얼마나 놀라겠냐는 말을 듣고 싶었을 거다"고 조언했다. 


이어 "서로 사과하셔야 할 것 같다"며 "계속 마음의 상처를 받고 힘들다면 졸혼도 고려해보시라고 한다. 그 전에는 노력해보셔야 한다"고 당부했다.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


이날 방송에서는 촬영 직후 입대를 한 아들의 깜짝 영상 편지가 공개됐다. 


누구보다 엄마아빠의 행복을 바라는 아들의 진심 어린 편지에 부부는 물론 MC들도 눈시울을 붉혔다. 


아내는 "남편과 내가 아들에게 짐을 지게 한 것 같다"며 미안함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남편은 "아들이 휴가를 나올 때는 행복한 모습만 보여주겠다"며 부부 관계 회복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