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7일(금)

치킨값 3천원 올리고 1천원 '할인 이벤트' 진행했다가 욕먹고 있는 '교촌치킨'

사진=인사이트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지난 4월 3일 치킨 가격을 3천원씩 인상한 '교촌치킨'의 할인 이벤트가 누리꾼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매출 하락, 교촌치킨 반전카드 나옴'이란 제목으로 사진 한 장이 게시됐다. 


해당 사진에는 어느 교촌치킨 매장 외부 유리 벽에 붙은 포스터가 담겼는데 '포장 주문 시 1000원 할인'이란 문구가 보인다. 


참여 기간은 4월 3일부터 오는 30일(일)까지다. 치킨 가격을 3천원 인상한 날부터 시작된 이벤트다. 


온라인 커뮤니티


교촌치킨은 이 밖에도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4월 7일부터 오는 5월 11일까지 '포장 주문 시 치츠볼 무료 증정' 이벤트가 진행 중이다. 포장 주문을 하면 3500원 상당의 치즈볼S 무료 교환권을 준다는 것. 


또 교촌치킨 멤버십 회원들을 위해 최대 4000원 할인 쿠폰을 진행하는 이벤트도 지난 21일부터 오는 5월 31일까지 진행한다. 


다만 돌아선 소비자의 마음은 쉽게 되돌리기 힘든 것처럼 보인다. 


교촌 홈페이지


해당 게시물에는 "전 메뉴 3천원 올리고 1천원 할인", "참 대단한 선심 쓰시네", "교촌 멀리 안 나간다", "응 안 먹어" 등의 댓글이 달렸다. 


한 누리꾼은 "포장 주문 5천원 추가하고 기본 배달비는 만원으로 설정해 주세요. 교촌 치킨의 명성을 깎아 먹는 저런 이벤트를 왜 하나요?"라고 조롱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교촌치킨은 지난 4월 3일 가맹점의 수익구조 악화, 임차료·인건비·원부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불가피하게 인상했다며 제품 가격을 3천원 올렸다. 


올해 정부가 식품 및 외식 가격 인상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했음에도 가격을 인상하면서 여론은 차갑게 돌아섰다. 


교촌치킨 홈페이지


온라인에서는 교촌치킨에 대한 불매운동까지 전개되는 움직임이다. 이들은 '편의점, 대형마트 치킨' 등을 교촌치킨 대체품으로 내세우고 있다.


먹방 유튜버들 또한 자극적인 제목과 섬네일로 교촌치킨 대신 다른 치킨을 먹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매출과 수익의 안정화를 위해 가격을 올렸지만 오히려 소비자의 반발을 불러온 셈이다. 


한편 농림축산부는 지난 21일 외식 프렌차이즈 업계를 대상으로 한 물가 안정 간담회를 열었다. 간담회에는 교촌에프앤비를 비롯해 외식 프렌차이즈 업체들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