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최재원 기자 = 가정이 있는 남성이 같은 날 겹쳐버린 두 가지 행사를 두고 고민에 빠졌다. 하나는 20년 지기 친구의 결혼식이며 다른 하나는 아들이 다니는 유치원의 가족 동반 체육대회다.
남성은 둘 중 무엇을 택해야 할지 쉽게 결정하지 못했다.
최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 자신의 고민을 해결해달라는 남성 A씨의 사연이 전해졌다.
A씨는 "두 가지 행사를 모두 참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어느 하나를 선택하면 다른 하나는 포기해야 한다"며 당혹해했다.
20년 지기 친구 결혼식의 경우 당사자가 A씨에게 청첩장을 전해주려 서울에서 부산까지 다녀갔다는 말을 덧붙였다.
또 아들 유치원의 체육대회는 코로나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가족 동반 행사인 점이 눈에 밟혔다.
A씨는 "어느 하나에 가지 않으면 아들이든 친구든 서운해할 것 같다"며 고민했다.
해당 사연은 지난해 9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와 한차례 화제가 됐으며 최근 다시금 재조명돼 누리꾼들의 관심이 커졌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아들의 체육대회보다는 친구 결혼식에 가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들은 "아들 체육대회는 또 할 수도 있지만 친구 결혼식은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결혼식은 한 번뿐이라 거길 가야 하지 않을까", "아들한테는 조금 미안하지만 다음 체육대회에 간다고 해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몇몇 누리꾼들은 아들의 체육대회에 가야 한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이들은 "친구에게 글쓴이는 하객 중 한 명이지만 아이에게 글쓴이는 단 하나뿐인 아빠다", "다른 친구들은 아빠가 다 왔는데 혼자만 아빠가 오지 않았다면 아이 입장에서도 서운할 것 같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이 가운데 몇몇 누리꾼들은 우문현답을 제시했다.
이들은 "아이를 데리고 결혼식에 갔다가 여행을 다녀와라", "체육대회 대신 아이와 결혼식에 갔다가 놀이공원을 가는 건 어떠냐" 등이라 제안해 '기발하다'는 환호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