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최재원 기자 = 더불어민주당 소속 오영환 의원(경기 의정부갑)이 22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어린 딸을 언급하며 남은 임기를 마치고 소방관으로 돌아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24일 오 의원은 조선일보와 인터뷰에서 "국회에 들어온 3년간 열 분의 소방관이 돌아가셨다"며 "동료 곁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밝혔다.
두 살배기 딸을 언급하며 "많은 사람을 구한 아빠, 소중한 생명들을 구한 아빠가 되고 싶다"는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오 의원은 지난 1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2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총선 불출마 배경에 대해 "지난해 3명의 소방관 순직과 영결식이 끝난 뒤, 노력에도 불구하고 한발 늦은 현실에 절망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지난달 또 한 명의 유골을 현충원에 묻으며 더 이상 버텨낼 여력이 없는 한계를 받아들였다"며 현실을 자각했다.
오 의원은 기자회견을 통해 정쟁 중심의 정치에 대한 아쉬움도 털어놨다.
그는 "우리 정치는 상대 진영을 누가 더 효과적으로 오염시키는지를 승패의 잣대로 삼으려 한다"며 "무너진 민생 경제와 국민의 고통 속 현 정부의 실정을 지적하는 것조차 방탄이라 매도한다"고 지적했다.
오 의원은 "서로를 적으로 규정하고 배척하는 이들을 설득하고 조정해 낼 정치적 역량을 제 안에서 결국 찾지 못했음을 겸허히 인정한다"며 한계를 드러냈다.
말미에는 "소방관 출신으로 처음 국회에 입성한 만큼, 맡겨준 역할에 충실한 뒤 본연의 소명으로 돌아가는 모습이 정치에 대한 무너진 신뢰 회복에 작은 보탬이 될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소방관 출신인 오 의원은 21대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 인재 영입을 통해 정치에 입문했으며 당내에서 재난안전특별위원장과 원내대변인 등을 지냈다.
오 의원은 예정된 임기를 마친 뒤에 다시 소방 현장에 돌아가기 위해 소방공무원 시험을 준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