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일본 후지산의 북서쪽에는 이른바 '자살숲'이라고 불리는 곳이 있다. 이곳의 정식 명칭은 아오키가하라 주카이(아오키가하라 숲)다.
지난 1960년에 출판된 마쓰모토 세이초의 소설 '파도의 탑'에서 주인공이 이곳에서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묘사되면서 베르테르 효과(유명인이나 우상이 극단적 선택을 할 경우 자신과 동일시 하는 현상)를 일으켜 '자살숲'이라는 별명이 붙게 됐다.
또한 아오키가하라 주카이에는 나무가 울창하게 우거진 탓에 다른 숲에 비해 어둡다는 특징이 있다.
그런데 최근 이 '자살숲'에 눈에 띄는 변화가 생겼다고 한다.
지난 16일(현지 시간) 아오키가하라 주카이를 주기적으로 탐방하고 있는 트위터리안 하리는 최근 숲의 나무에 '텐가' 자위 용품이 매달려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여기에는 "가고 싶으면 이것(오나홀)으로 가라"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이는 죽음을 비유할 때도 '간다'라고 표현하는 것과 오르가즘을 비유할 때도 '간다'라고 표현하는 것의 공통점을 이용한 언어유희로 극단적 선택을 고민하고 있는 이에게 웃음을 주고자 하는 의도로 보인다.
이 밖에도 "이것(오나홀) 말고도 도쿄 요시와라(성매매로 유명한 지역)에 가면 더 편하게 즐길 수 있다", "편하게 즐기고 다음 사람을 위해 새 것을 준비해 달라" 등의 '자살방지문구'가 적혀있다.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람들의 관심사를 돌려 한 명이라도 살려보고자 하는 누군가의 깊은 뜻이 담겨 있는 셈이다.
특히 남성용 자위 용품이 걸려있는 이유는 이곳에서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람의 80~90%가 남성이기 때문이라고 전해진다.
아오키가하라 주카이에 걸린 오나홀의 용도를 알게 된 현지 누리꾼들은 "설득력 있다",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위로를 받을 것 같다" 등의 칭찬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아오키가하라 주카이는 2012년 CNN이 선정한 '세계 7대 괴기 장소'에 올랐다.
1978년부터 2003년까지 25년 동안 1000개 이상의 유골이 발견됐다는 소문이 자자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