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1월 15일(수)

JMS신도였던 전직 KBS 통역사 고백..."정명석 성추행 직접 봤지만 문제라고 생각 안 해"

SBS '그것이 알고 싶다'


'JMS 출신' 전직 KBS 통역사..."정명석 성추행 보고도 문제라 인식 못 했다"


[인사이트] 최민서 기자 =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정명석 총재의 통역사로 활동했던 A씨가 직접 목격했던 정명석의 성폭력을 폭로하면서 스스로 '조력자'였다고 고백했다.


지난 22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 출연한 A씨는 과거 JMS 국외 선교 및 통역을 담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앞서 JMS 비판 단체 '엑소더스'의 김도형 단국대 교수가 지난달 9일 KBS1 '더 라이브'에 출연해 "KBS에 자주 나오는 통역사가 있는데, 그 사람은 JMS 외국인 성 피해자들을 통역하는 역할을 했다"고 주장한 인물이기도 하다.


JMS 비판단체 '엑소더스'의 김도형 단국대 교수가 지난달 9일 KBS1 '더 라이브'에서 A씨 언급한 장면 /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화면 캡처


통역사 A씨는 "JMS에서 국외 담당을 했던 게 맞다"며 "국외 회원들의 편지를 (정명석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맡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정 총재가 출소한 뒤에는 (JMS 수련원이 있는) 월명동에 매일 있었다"며 "당시 거의 매일 24시간 (정명석과) 붙어있다시피 하면서 국외 회원들이 정명석을 만나고 싶어 할 때 그 옆에 늘 있었다"고 덧붙였다.


A씨는 성폭력 피해자에 대해서 "확실하게 기억이 나는 신도는 4명"이라면서 "집무실에서 정명석이 한 여성 신도와 만나 진로 면담을 할 때 갑자기 '키도 크고 예쁘다'고 칭찬하더니 치마 속으로 손을 넣어 성기 부분을 만졌다"고 주장했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


그는 이어 "(정명석이) 또 다른 신도를 만나선 '암이 있는지 확인해 봐야겠다'며 팔과 다리 등을 만지다가 성기로 손을 뻗쳤다. 눈앞에서 일어난 추행을 봤음에도 (당시) 저는 이걸 문제라고 인식조차 못 했다"고 고백했다.


A씨는 "제 의도와 심경이 어땠는지 간에 저는 (정명석을 돕는) 역할을 했다. 결과적으로 조력자였던 게 맞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 "이런 일이 일어날 때마다 이게 메시아가 인간이기 때문에 일어나는 문제라고 생각했다. 이런 것들을 순수하게 신앙하는 사람들이 알게 되면 오해할 것이니까, 제가 감당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후회한다는 뜻을 전했다.


한편 '그것이 알고 싶다'의 진행자 김상중 씨는 한 JMS 탈퇴자의 말을 인용해 "정명석은 자신과 성관계를 맺는 것이 최고의 구원이라 가르치고 있다"며 "이것이 그들 교리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


피해자들 피해를 폭로하지 못하는 이유로는 "겉모습은 JMS이지만, 속은 예수님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정명석은 법정 증언과 달리 여전히 예수님의 영이 자신의 육체에 깃들어 말씀하신다고 믿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나체 영상을 보내는 것도 JMS가 아니라 그의 몸을 빌린 예수님께 영상을 찍어 보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방송에는 피해자들의 증언도 실렸으며, JMS 교리에 이어 초기 신비 체험 등의 문제도 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