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토)

"브라질, 내년부터 10년간 모기 50억 마리 푼다"

WMP 연구원이 볼바키아 박테리아에 감염된 수컷 모기를 방사하는 모습 / WMP


[인사이트] 최재원 기자 = 아마존 밀림이 있는 브라질이 뎅기열 예방을 위해 오는 2024년부터 10년간 볼바키아 박테리아에 감염된 수컷 모기를 최대 50억 마리까지 방사한다.


지난 14일(현지 시간) 네이쳐지 등에 따르면 비영리 기구 '세계 모기 프로그램(WMP)'은 전 세계에서 뎅기열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나라 중 하나인 브라질에서 브라질 공공 과학 기관 오스왈드 크루즈 재단(Oswaldo Cruz Foundation)과 협력해 내년부터 대규모 시범 모기 방역 사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뎅기열, 지카, 치쿤구니아 등 인체에 치명적인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이집트숲모기는 볼바키아 박테리아에 감염되면 질병을 퍼뜨릴 위험이 훨씬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박테리아에 감염된 수컷 모기는 불임이 돼, 모기 개체 수를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 박테리아에 감염된 수컷 모기와 교미한 암컷 모기가 낳은 알은 부화하지 않는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WMP는 브라질 외 호주, 콜롬비아,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일부 국가의 도시에서 소규모로 볼바키아 박테리아 감염 수컷 모기 방출 실험을 진행해 의미 있는 성과를 이뤘다.


특히 인도네시아 욕야카르타 실험에선 뎅기열 발병률을 77%가량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방사할 모기를 생산할 공장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 설립될 예정이다.


WMP 관계자는 "오는 2024년에 운영을 시작할 계획이다. 연간 최대 50억 마리의 모기를 생산한다"며 "이 시설은 세계에서 가장 큰 볼바키아 박테리아 감염 수컷 모기 생산 시설이 될 것이다"라 밝혔다.


볼바키아 박테리아에 감염된 수컷 모기 / WMP


한편 볼바키아 감염 모기를 방사하는 기술은 브라질 규제 기관의 승인은 받았지만 세계보건기구(WHO)의 공식 승인은 받지 못한 상태다.


WHO는 이달 말 통제 자문그룹(Vector Control Advisory Group) 회의에서 모기 방사 승인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만약 승인을 받지 못한다면 브라질을 제외한 다른 나라에서는 해당 기술 사용에 제한이 생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