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인종차별을 하는 영국의 십대 청소년들의 눈물을 쏙 뺀 유명 유튜버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1일(현지 시간) 베트남 매체 Zing news는 자신을 조롱하는 십대 청소년들에게 침착하게 대응하는 모습으로 화제가 된 여행 브이로거 허샹베이(23)의 이야기를 전했다.
허샹베이는 지난 9일 SNS를 통해 영국 케임브리지를 여행하는 동안 인종차별을 한 십대 청소년들에게 자신들의 행동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했다고 주장했다.
그녀의 말에 따르면 거리에서 여행 브이로그를 촬영하는 동안 네 명의 십대 소녀들이 그녀의 뒤로 걸어왔다.
그리고 카메라가 자신들이 서 있는 방향을 향해 움직일 때 중지를 올리며 양쪽 눈을 잡아 치켜올렸다.
이는 '칭키 아이즈(Chinky Eyes)'라고 부르는 전형적인 동양인 비하 제스쳐다.
허씨는 소녀들이 인종차별적 제스처를 취하는 모습이 매우 자연스러워 처음이 아닌 것으로 판단했다.
소녀들에게 인종차별이 잘못된 것임을 알리고 바로잡고 싶었던 허씨와 동료들은 사라진 소녀들을 찾기 시작했고 이내 서점에서 그들을 발견했다.
허씨는 소녀들에게 "미안하지만 나는 유튜버야. 방금 너희 모습도 다 녹화됐어. 너희가 한 제스처가 무슨 뜻인지 아니?"라고 물었다.
그러자 소녀들은 조롱하려는 의도가 아니라 눈이 불편해 마사지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허씨는 그들의 말을 믿지 않았다. 그녀는 "너희가 한 행동을 부정하고 싶겠지만, 나는 내가 본 걸 알고 있어. 너넨 더 이상 어린아이가 아니야. 행동에 대한 대가를 치러야지"라고 지적했다.
그녀가 말을 끝내자마자 소녀들은 거리에서 난동을 피우며 욕설을 퍼붓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런 소녀들의 행동은 얼마 가지 못했다. 허씨가 유명 유튜버라는 사실을 알게 됐기 때문이다.
괴성을 지르며 난동을 부리는 소녀들에게 허씨는 "이 영상을 내 채널에 올릴 거야. 너희 친구, 가족, 선생님도 볼 수 있겠지. 내 채널 구독자 수가 300만 명이거든. 너희가 인종차별주의자라는 걸 모두가 알게 될 거야"라고 경고했다.
그러자 소녀들은 모두 하던 행동을 멈췄다. 한 명은 길 한가운데 주저앉아 울기도 했다.
허씨는 "나는 영국 남해안 도시 브라이턴에서 막 석사 학위를 시작했다. 인종차별적 행동을 무시하는 것은 나쁜 매너를 조장할 뿐이다. 절대 그냥 지나쳐서는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시 자신이 촬영한 소녀들의 모습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실제로 십대 소녀들이 그녀에게 중지를 치켜올리는 모습, 눈을 찢는 모습 등이 담겼다.
허씨의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현명하게 잘 대처했다", "앞으로 인종차별 당하면 무조건 촬영하고 유튜버인 척해야겠다" 등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