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러시아 군용기가 자국 도심 한가운데에 폭탄을 터뜨리는 치명적인 실수를 범했다.
지난 21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가 아닌 자국 도시에 폭탄을 투하하는 굴욕적인 실수를 저질렀다고 보도했다.
이 사고로 러시아 현지 시민 3명이 다치고 도로에 커다란 구멍이 생겼으며 인근 아파트 일부가 훼손되는 등의 피해를 입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사건은 지난 20일 오후 10시 우크라이나와 접경한 러시아 서부 도시 벨고로드 지역에서 발생했다.
당시 러시아 수호이(Su)-34 전투기는 벨고로드 지역 인근 상공에서 실수로 폭탄을 떨어뜨렸다.
폭탄이 벨고로드의 한 도로를 덮치면서 직경 20m의 큰 구멍이 뚫렸고 한밤중 시민들을 갑작스러운 폭발에 밤새 공포에 떨어야 했다.
이번 사고로 차 4대와 아파트 4채가 손상됐으며 부상자 3명이 나왔지만 다행히 사망자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 직후 벨고로드주 주지사 뱌체슬라프 글라트코프는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곧바로 주민들을 대피시켰다.
해당 사고 발생 당시 현장을 담은 영상에는 폭탄이 떨어지고 15초 만에 엄청난 불꽃이 튀며 도로가 폭발하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다.
러시아 국방부는 오폭 사고를 인정하며 "수호이 Su-34 공군기가 벨고로드 상공을 비행하던 중 실수로 항공 탄약이 투하됐다"고 입장을 밝혔다.
다만 정확한 사고 원인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한편 지난해 2월에도 러시아군은 Su-34 한 대를 적기로 오인해 격추하는 실수를 저지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