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최재원 기자 = 연세대학교(연대)를 졸업 후 대기업에 취업한 신입사원이 사수가 졸업했던 대학을 알고는 사수를 무시하기 시작했다.
지난 21일 직장인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사수 대학을 알아버린 신입사원' 사연이 소개됐다.
신입사원 A씨는 연대 졸업 후 대학원에 가기 싫다는 이유로 대기업에 취업했다. 그는 선배의 가르침을 받으며 회사를 다니고 있다.
그러다 최근 사수가 졸업했던 대학교가 서울에 위치한 'S대'란 사실을 우연히 알게 됐다.
사수가 졸업했던 학교를 알게 된 A씨는 '회사에 잘못 온 것 같다'는 생각에 빠졌다.
그는 "사수가 졸업한 대학을 무시할 생각은 없지만 대학교 때 해당 학교랑 연세대는 클라스가 달랐다는 생각을 했었다"고 고백했다.
이후부터 A씨는 사수의 말이 우습게 들리기 시작했다. 그는 "내가 이상한 거 충분히 알겠는데 어쩔 수가 없다"며 하소연했다.
그는 "일이 적성에는 맞지만 사수에 대한 존경심이 생기지 않는다"며 대학원을 다녀와서 다시금 앞날을 생각하는 게 나을지 고민하고 있다.
사연을 접한 직장인들은 A씨를 꾸짖었다. 이들은 "직장 선배 무시하네", "그럼 서울대나 유학파 사수 만날 때까지 계속 그래라", "사수가 대단하다는 생각은 안 하냐", "연대 출신도 별거 없네", "진짜 한심하다" 등의 반응이 쏟아졌다.
일각에서는 "서울대, 카이스트 출신 후배 오면 받들어 모실 거냐"며 그의 태도를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직장인 10명 중 9명은 직장생활 중 편견을 경험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0년 벼룩시장구인구직이 직장인 171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에 따르면, 직장인 92.5%가 '직장생활 중 편견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직장인들이 경험한 편견으로는 '학벌(23.4%)'이 가장 많았으며 이어 '성별(23.1%)', '나이(15.2%)', '결혼 여부(10.1%)', '업무능력(9%)', '외모(7.6%)', '출신 지역(6.3%)', '과거의 행동, 사건(3.4%)', '건강 상태(1.9%)'의 순이었다.
편견은 입사 '6개월 미만(29.8%)', '6개월~1년 미만(28.1%)'에 가장 많이 겪는다고 답해 과반이 넘는 직장인이 입사 1년 차에 편견을 경험하고 있었다고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