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토)

생리 중이라 비옷 입고 나간 여성 옷 찢고 '물총 테러' 한 중국 남성들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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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중국의 한 축제에서 수많은 남성들이 한 여성을 에워싸고 물총을 뿌리고 옷을 찢는 등의 성희롱을 하는 장면이 포착돼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19일(현지 시간)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달 초 중국 남서부 윈난성 시시솽반나 다이족 자치주에서는 소수민족인 다이족이 개최하는 전통 행사 '물 뿌리기 축제'에서 성희롱 사건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중국의 동영상 플랫폼과 SNS에는 해당 축제에서 여성을 에워싸고 물총을 쏘며 환호하는 한 무리의 남성들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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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속 여성은 황씨로 그녀는 이곳에 여행을 온 관광객이었다.


축제에서 친구를 만나기로 한 그녀는 생리 기간인 터라 옷이 심하게 젖을까 걱정돼 우비를 입고 집을 나섰다.


그런데 갑자기 남성들이 황씨를 둘러싸고 물총을 쏘기 시작했다.


남성들은 일부러 그녀의 얼굴을 향해 물총을 쏴댔고 황씨는 고통스러움에 몸부림치며 그만해달라고 부탁했다.


하지만 이들은 계속해서 물총을 쐈다. 민감한 부위를 향해 총을 쏘기도 했으며, 심지어 한 남성은 그녀의 옷을 찢기까지 했다.


황씨는 양손으로 막은 채 사람들을 뚫고 가려 했지만 속수무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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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영상은 당시 현장에서 이를 목격한 황씨의 친구 일행이 촬영해 공개했다.


그녀는 "멀리서 여성의 비명을 듣고 보니 친구가 물총 테러를 당하고 있어 촬영했다. 너무 떨어져 있어 개입할 수 없어 안타까웠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어떤 남성들은 친구의 성기에 물총을 쐈다. 끔찍했다. 친구는 화가 났고 이제 축제에 대해 부정적인 인상을 받게 됐다. 그들은 우리의 행복한 여행을 망쳤다"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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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축제는 태국의 송끄란 축제와 유사한 지역 축제다. 사람들이 서로에게 물을 뿌려 행운을 기원한다.


지역 주민들은 "물을 뿌리는 축제지만 한 사람을 여럿이 둘러싸고 물총을 뿌린 것은 폭력"이라고 강조하며 청년들을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극단적인 행동은 우리 지역 외 관광객들의 짓"이라면서 청년들이 지역 주민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남성 여럿이 한 여성을 저렇게 괴롭히다니 끔찍하다", "어떻게 옷까지 찢을 수가 있나. 명백한 성추행이다", "경찰은 남성들을 구금해야 한다" 등 분노 반응을 보였다.


한편 시시솽반나 다이족 자치주는 열대 풍경과 독특한 문화로 중국 관광객들에게 인기 있는 여행지다. 현지 지방 정부에 따르면 올해 3월 이후 매일 10만 명 이상이 방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