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6일(목)

등굣길 교통사고로 하늘나라 떠난 11살 천사...3명에게 '새 생명' 선물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내 아들. 사랑해"...교통사고로 세상 떠난 11세 소년, 3명에게 장기 기증 


[인사이트] 정봉준 기자 = 교통사고로 뇌사 상태에 빠진 11살 초등학생이 장기기증을 통해 3명의 생명을 살린 후 세상을 떠났다.


20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11살 초등학생 A군은 지난 14일 부산대병원에서 뇌사 장기기증으로 간장과 좌우 신장을 3명에게 기증했다.


지난 3일 A군은 학교에 가기 위해 횡단보도를 건너다가 시내버스에 치였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사고 이후 급히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회복하지 못하고 끝내 숨지고 말았다. 


가족들은 A군이 사고 후 바로 세상을 떠나지 않고 기다려 준것에 관해 '주변에 사랑을 주고 가려고 한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아울러 11년 인생을 그 누구보다도 열심히 살아온 아들을 위해 발자취를 남기고 싶어 기증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A(11)군이 초등학교 4학년 때 쓴 글 / 사진 제공 = 한국장기조직기증원


경남 창원에서 외아들로 태어난 A군은 24주 만에 출생해 100일을 신생아중환자실에서 있었다. 가족들은 태어날 때부터 고생한 A군이기에 특히 더 사랑을 줬다. A군은 친구한테 먼저 다가갈 줄 아는 친절하고, 다정한 아이였다.


A군 어머니는 "엄마 아들로 태어나줘서 정말 고마워. 엄마가 끝까지 지켜준다고 했는데 약속 못 지켜서 미안해. 다음 생에는 네가 원하는 최고의 몸으로 태어나서 이번 생의 못다 이룬 꿈을 꼭 이루길 엄마가 기도할게.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내 아들. 사랑해"라며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기증자 예우를 담당한 노은정 사회복지사는 "11살의 꿈 많은 친구가 나누고 간 생명나눔의 씨앗이 많은 분께 희망이 되길 바란다. 기증자와 기증자 유가족의 아름다운 마음을 기억하며, 그 따뜻한 마음에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는 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