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오래 사귄 가족 같은 사이인데 그냥 깔끔하게 빌려주면 안 되나요?"
남자친구에 대한 불만을 터뜨렸다가 도리어 역풍을 맞은 한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6일(현지 시간) 대만 매체 이티투데이(ETtoday)는 남자친구에게 돈을 빌려달라고 부탁했다가 크게 실망했다는 중국인 여성 A씨의 사연을 전했다.
사연에 따르면 현재 남자친구와 6년째 교제 중이라는 A씨는 갑작스럽게 일이 생겨 돈이 필요했다.
돈을 빌릴 곳이 없어 고민하던 그녀는 평소 무슨 일이든 다정하게 도와줬던 남자친구를 떠올렸다.
그녀는 이날 저녁 남자친구 B씨에게 1만 위안(한화 약 192만 원)을 빌려달라고 부탁했다.
의외로 B씨는 흔쾌히 이를 수락했다.
하지만 그는 조건 하나를 제시했다. 차용증서를 써달라는 것이었다.
B씨는 "빌려줄 수는 있는데 적은 금액은 아니니까 차용증을 써줬으면 좋겠어"라고 말했다.
사랑하기 때문에 아무런 조건 없이 돈을 빌려줄 것으로 생각했던 A씨는 크게 실망했다.
그녀는 "우리 사이 정말 좋지 않아? 6년 넘게 함께 지냈는데 알 거 다 아는 그런 사이인데 차용증까지 써야 해?"라고 물었다.
A씨의 말에 남자친구 B씨는 "돈을 빌려주기 싫어서가 아니라 차용증을 써달라고 했을 뿐"이라면서 "당연히 돈을 빌리고 빌려줄 때는 차용증이 필요해. 이건 우리가 6년을 사귀었든, 10년을 사귀었든 상관없어"라고 설명했다.
결국 급했던 그녀는 기분이 나빴지만, 차용증을 쓰고 남자친구에게 돈을 받았다.
답답한 마음에 A씨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자신의 사연을 털어놨다.
A씨는 "입장이 바뀌어서 남자친구가 만약 저에게 돈을 빌린다면 저는 차용증을 절대 요구하지 않을 것 같아요"라면서 "저를 여자친구로 대하지 않는 것 같아요"라고 불만을 터트렸다.
하지만 대부분의 누리꾼들은 A씨의 태도를 지적했다.
누리꾼들은 "아무리 연인 관계라고 해도 돈 관계는 철저히 해야 한다", "가족한테도 사기를 당하는데 여자친구라고 어떻게 완전히 믿나", "돈거래에는 당연히 차용증이 필요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에 일부 누리꾼들은 "사귄 지 6년이나 됐는데 남자친구의 차가운 태도가 상당히 상처가 될 수 있다", "사랑의 전제는 신뢰다. 6년이라는 연애를 어떻게 봐야 할지 모르겠다"라며 A씨의 입장에 공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