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엄마가 다른 남자랑 결혼할 수 있었는데.." 매일 싸우는 부모 보며 미안해하는 9살 딸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


[인사이트] 이원선 기자 = 아직 어린 9세(만 7세) 딸의 고백이 모두를 충격에 빠트리게 했다.


지난 17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에는 결혼 10년 차 '금쪽이 부부'가 오은영 박사를 찾은 모습이 그려졌다.


자녀를 둔 이들은 20대 초반에 만나 한 달 만에 동거에 돌입, 8개월 만에 결혼했다고 고백했다. 어린 나이에 결혼을 했기에 아내는 만 29세, 남편은 만 32세였다.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


특히 '결혼 지옥'에 사연을 신청한 사람이 9살인 첫째 딸이라는 것이 밝혀지자 부부의 이야기에 더욱 이목이 쏠렸다.


금쪽이 부부는 "'엄마 아빠 그만 싸우고 나가보라. 보고 있으면 엄마 아빠랑 똑같다'는 딸의 말에 (방송에) 나오게 됐다"고 털어놨다.


남편이 이른 새벽 출근한 가운데 아내는 우울증, 불안장애약과 신경안정제를 복용하며 심적 고통을 털어놨다.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


남편은 퇴근하자마자 집안일에 나섰으나 아내와 서로 정리 정돈을 놓고 언성이 높아지게 됐다. 이때 첫째 딸은 거실에서 부모의 싸움을 지켜보고 있었다.


날이 선 부부의 대화는 밥 먹을 때도 계속해서 이어졌다. 엄마와 아빠가 싸우자 딸은 "내가 괜히 이런 말 꺼내서 미안해. 가끔 내가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어. 내가 태어나서 이런 거구나. 내가 생겨서 엄마 아빠가 결혼해서"라는 말을 아무렇지 않게 했다.


또 딸은 "내가 안 생겼으면 늦게라도 다른 남자랑 결혼할 수 있었을 텐데"라는 말까지 해 스튜디오에 있던 출연진들을 모두 놀라게 했다.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


제작진이 "내가 태어나지 않았으면, 태어나서 미안하다, 그런 말 왜 하는 거냐"고 묻자 딸은 "내가 안 생겼으면 늦게라도 다른 남자랑 결혼했을 수 있는데 내가 빨리 생겨서, 엄마 아빠가 급하게 결혼한 것 같아서 좀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고 고백했다.


이런 딸의 말에 소유진은 입을 다물지 못 했고 하하도 안타까운 표정을 지으며 탄식했다. 지켜보던 오은영 박사도 눈물을 참지 못 했다.


오은영 박사는 "사람은 날 때부터 소중한 존재인데, 이 아이는 태어나서 미안하다고 하고 있다"며 "아이가 존재에 대해 불필요한 죄책감을 느끼는 것을 바로 잡아야 한다"고 부부에게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