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1월 11일(토)

"학창시절 담뱃불로 절 지졌던 학폭 가해자가 의사랑 결혼한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MBC '내일'


[인사이트] 최재원 기자 = 학창시절 자신을 괴롭혔던 동창생이 의사와 결혼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직장인이 현실을 부정했다.


지난 14일 블라인드에는 '나 왕따시킨 애 의사랑 결혼하네'란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공무원으로 일하는 A씨는 학창시절 동창생들에게 학교폭력을 당했다. 그는 "날 괴롭혔던 애가 담뱃불로 새긴 흉터가 아직도 남아 있다"며 치를 떨었다.


A씨는 자신의 흉터를 볼 때마다 "걔도 똑같이 당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랬던 가해자의 최근 근황을 알게 된 A씨는 충격을 받았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우연히 친구 계정을 통해 보게 된 가해자의 SNS에서 자신을 괴롭혔던 가해자가 의사와 결혼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는 "중소 사무직이고, 얼굴이랑 몸매가 뛰어나지도 않고, 집안이 빵빵하지도 않았는데 의사와 결혼을 한다"면서 "남편 될 사람이 걔를 정말 사랑하는 게 보였다"고 추측했다.


A씨는 "과연 남편이 될 사람도 걔가 한 짓은 알고 있을까?"라며 의문을 가졌다.


그는 가해자가 "과거 선생님과 어른들에게 날 친구라고 속였던 것처럼 했는지 모르겠지만, 의사 아내로 살면 적어도 못 살진 않을 거라 생각하니 원망스럽다"며 "진짜로 권선징악이 있긴 한가?"라고 비참한 심경을 드러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넷플릭스 '더 글로리 파트 1'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남편 될 사람한테 흉터 보여주면서 진실 알려주자", "가해자가 비참해지길 바란다면 지금부터라도 행동해야 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아", "더 글로리 동은이처럼 사이다 결말 가 보자" 등의 조언을 쏟아내며 응원했다.


한편 최근 유명 연예인들이 방송을 통해 과거 학폭을 당했다는 고백을 털어놓고 있다.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


지난 14일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는 래퍼 원슈타인이 출연해 과거 학폭 피해를 당했다는 사실을 고백했다.


그는 "나를 전담해서 괴롭힌 사람이 1명이고, 이외에도 저를 괴롭혔던 학생들이 너무 많았다. 거의 2~30명 정도 됐다"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이어 "괴롭히는 사람과 함께 있다는 것 자체가 싫었다. 교실 안에 그런 사람(가해자)이 많다 보니까 항상 잠을 자려고 했던 것 같다", "돈을 빼앗겨 본 적도 있다"며 학폭 피해로 자해까지 했던 사실을 전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


원슈타인의 학교 폭력 피해 사례에 박나래 또한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그녀는 "한 번도 얘기한 적은 없는데 저를 괴롭히고 싫어했던 친구가 있었다. 애들 다 들리는 데서 제가 안 보일 때까지 욕을 하고 계속 괴롭혔다. 수학여행이나 소풍을 가면 대기 시간이 있지 않나. 앉아 있으면 돌 같은 걸 던지고 쓰레기도 던졌다. 자존심도 상하고 사람이 무기력해진다"고 고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