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2일(일)

"얼마나 무서웠을까"...강릉 산불 현장서 주인 잃은 반려견 경찰에 극적 구조

Instagram 'gnpol_official'


[인사이트] 임기수 기자 = 강원도 강릉에서 발생한 산불로 목숨을 잃을 뻔한 강아지가 경찰에 극적으로 구조됐다.


강아지는 현재 애타게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 14일 강릉경찰서는 대형 산불 현장에 투입된 경찰관들이 지난 11일 경포동 한 리조트 앞 회전교차로에서 펜스에 묶여 있던 검은색 강아지를 구조했다고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전했다.


당시 현장은 검은 연기로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상황이었고, 인근 펜션과 점포는 불길에 휩싸여 무너져 내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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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급한 상황에서 주민들을 대피시키던 경찰관들은 목줄에 묶인 채 발버둥 치는 강아지를 발견했다.


경찰관은 강아지가 겁먹지 않도록 자세를 낮춰 강아지를 품속으로 유인했다. 이어 신속하게 펜스에 묶여 있던 끈을 풀은 뒤 인근 경포치안센터로 데려왔다.


경찰관들은 큰 불길에 놀랐을 강아지에게 물과 간식을 주며 안정을 취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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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강아지의 사진을 촬영해 강릉지역 맘카페와 당근마켓, 강릉경찰서 인스타그램 등에 게시해 주인 찾기에 나섰다.


게시글은 누적 조회수 약 6000회를 기록하며 뜨거운 반응을 모았지만, 아쉽게도 아직까지 주인은 나타나지 않았다.


경찰은 유기견 보호센터인 강릉시동물사랑센터를 통해 해당 강아지가 2~3살로 추정되는 블랙탄 진도 믹스견임을 확인했다. 이 강아지는 현재 센터에 인계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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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시동물사랑센터는 이 강아지를 비롯해 이날 현재 산불로 주인을 잃은 반려견 2마리를 보호하고 있다.


산불이 발생한 뒤 반려견 9마리와 반려묘 1마리 등 총 10마리를 보호했고, 이 중 반려견 7마리는 주인을 찾았으며 반려묘 1마리는 동물단체에서 데려갔다.


한편 대형산불이 날 때면 미처 목줄을 풀어주지 못해 반려견이 목숨을 잃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번 산불에서는 반려 동물들의 피해는 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산불을 진화하는 숨 가쁜 상황에서도 소방대원들이 반려동물의 목줄을 일일이 끊어줬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