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비용으로 1억 빌려달라는 오빠네 부부
[인사이트] 최민서 기자 = 이사 비용으로 1억을 빌려달라던 새언니가 이자를 묻는 시누이에게 '욕심부리지 말아라'라고 말해 공분을 사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새언니가 저보고 욕심 적당히 부리라고 하네요'라는 제목의 사연이 등장했다.
작성자 A씨는 "부모님 댁에서 쉬던 중 오빠네 부부가 놀러 와 다 같이 모이게 됐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저녁을 먹으러 왔다던 오빠네 부부가 갑자기 '이사하려고 하는데 1억 조금 넘는 비용이 모자르다'는 말을 꺼내기 시작했다"며 "너무 큰 금액이어서 부모님도 선뜻 아무 대답을 하지 못하던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긴 정적이 이어지자 A씨는 먼저 나서서 "1억을 달라는 거냐, 빌려달라는 거냐. 만약 빌려 갈 거면 언제 돌려줄 거고 이자는 얼마로 할 거냐"라고 질문했다.
A씨 말이 끝나자마자 새언니는 "가족끼리 무슨 이자냐"면서 "빌려주면 최대한 빨리 갚겠지만 요즘 나가는 곳이 많다 보니 언제 갚겠다는 말은 해줄 수가 없다"고 불쾌한 듯 대답했다.
이를 듣던 A씨 부모님이 "그건 달라는 것과 다를 바가 없는 거 아니냐.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도 새 아파트라 값이 오르고 있는데 왜 파냐"고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았지만, 오빠네 부부는 의견을 굽히지 않았다. 이들은 "출퇴근 거리도 너무 멀어서 힘들기도 하고, 태어날 아이가 더 좋은 환경에서 자랐으면 하는 마음에 쉽지 않은 선택을 한 거다"라고 반박했다.
이에 A씨가 "매매할 집 자금도 말로는 빌려달라는 거지 그냥 달라는 거 아니냐"면서 "지금 살고 있는 집도 다 부모님이 해줬지 않냐. 염치라는 게 있으면 알아서 해결해라"라고 쏘아붙였다.
그러자 새언니는 "아가씨는 결혼 안 해서 모르겠지만 돈 나갈 때가 많다"며 "욕심 좀 적당히 부려라. 부모님 돌아가시면 집이나 땅 등 아가씨가 제일 이득 볼 거 아니냐"고 망언하기 시작했다.
이 발언을 계기로 A씨는 새언니와 말싸움을 하게 됐다. 결국 오빠 입에서 '일단 이사 보류하겠다'는 얘기가 나오고서야 상황이 종료됐다.
이후 생각할수록 화가 난다는 A씨는 "부모님도 이번에는 안 도와주겠다고 했지만 새언니는 끝까지 나한테 욕심 버리고 살라는 말을 하고 나갔다"며 "내가 욕심내는 거라면 도대체 무슨 욕심을 부리고 있는 거냐"고 글을 마쳤다.
해당 사연이 공개되자 다수의 누리꾼들은 "살아계신 시부모 앞에서 돌아가신 이후 얘기를 하는 게 제정신이냐"면서 "새언니가 재산 노리고 있다는 건 알겠다"고 분노했다.
이어 "친정에는 안 빌리고 시가에 1억 원 빌리려는 게 너무 뻔뻔하다", "옆에서 가만히 듣고 있는 오빠가 제일 나쁘다", "시부모 재산 뺏길까 봐 미리 선수치는 듯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 누리꾼은 "시부모 앞에서 시누이를 까도 가만히 있으니까 저렇게 당당히 나오는 거다"라며 "지금까지 지원해 준 것만 보면 부모님이 결국 해줄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한편 가족끼리 돈을 빌려주고 빌릴 때도 남겨야 할 증빙 자료가 있다.
이는 바로 '이자'인데, 세법에서 정하는 이자율은 연 4.6%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