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아들의 마스크를 보고 아이를 죽음으로 몰고 간 범인을 알아낸 부모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9일(현지 시간) 베트남 매체 eva는 지난해 중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사건을 소개했다.
2022년 5월 어느 날, 중국 간쑤성 바이인시에서는 초등학교 5학년 학생 쳉(11) 군이 아파트 15층에서 투신해 숨지는 안타까운 일이 일어났다.
여동생과 함께 학교에 갔다가 돌아올 시간이 되어도 오지 않는 아들을 찾으러 나간 엄마는 쳉군이 숨졌다는 연락을 받았다.
사인은 극단적 선택으로 밝혀졌다. 엄마는 믿을 수가 없었다.
그녀는 아들의 죽음에 의문을 품고 단서를 찾아보기로 했다. 집으로 돌아간 그녀는 여전히 열려있는 창문 앞 아들의 책상 위에서 공책과 펜 그리고 마스크를 발견했다.
아들의 유품을 만지며 눈물을 흘리던 그녀는 마스크 안쪽에서 글귀를 발견했다.
내용은 충격적이었다. 마스크 안에는 빨간 펜으로 '살고 싶지 않아. 리 선생님을 법정에 세우고 말 거야'라는 글씨가 적혀있었다.
이후 그녀는 곧장 아들의 공책과 필체를 비교했고 마스크에 적힌 글귀가 아들이 쓴 것임을 확신했다.
그녀는 아들의 추락사와 리씨가 관련돼 있다고 생각하고 학교를 찾아 쳉군의 반 친구들에게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물었다.
이때 그녀는 쳉군이 2학년 때부터 여러 번 유서를 써온 사실을 알게 됐다.
쳉군의 수첩에는 '오늘 숙제를 가져오지 않아 선생님에게 맞았다. 더 이상 살고 싶지 않다'라고 적혀있었다.
알고 보니 쳉군은 숙제를 가져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담임선생님인 리씨에게 구타와 지속적인 괴롭힘을 당한 것이었다.
또한 리씨는 쳉군에게 부모 연락처를 물었고 바빴던 부모가 전화를 받지 않자 거짓말쟁이라며 비난하기도 했다.
모든 사실을 알게 된 쳉군의 아빠는 몇 년 전 일을 떠올렸다.
아들 쳉군이 학교에서 돌아왔을 때 한쪽 볼이 빨갛게 부어있어 자초지종을 물었더니 "선생님에게 맞았어"라는 말을 한 일이었다.
당시 그는 아들을 위해 전학을 보낼까 생각했지만 괜찮을 거라 생각하고 실행에 옮기지는 않았다.
쳉군의 아빠는 "내가 전학을 시켜줬더라면 이런 일도 없었을 텐데"라며 오열했다.
이후 쳉군의 부모는 학교 측에 해명을 요구했으나 리씨는 답변을 하지 않았으며, 학교 측은 쳉군이 구타당한 날의 CCTV 영상도 공개하지 않았다.
이후 사연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자 지방 교육청은 조사단을 꾸려 즉시 진상 조사를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