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9월 20일(금)

은행 해고되자 직장 상사 죽이려 총기난사...'SNS 생중계'한 20대 미국 청년

지난 10일 미국 켄터키주 루이빌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 현장 / GettyimagesKorea


자신을 해고한 은행 직장 상사들한테 총기 난사한 남성 


[인사이트] 최민서 기자 = 미국 켄터키주 루이빌 시내 한복판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5명이 사망하고 9명이 부상을 입었다.


그런 가운데 범인이 자신을 해고한 은행을 찾아가 직장 상사들을 총으로 쏴 숨지게 하고, 총기 난사 상황을 버젓이 생중계해 현지 주민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11일 AP통신과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0일(현지시간) 오전 8시 35분쯤 루이빌 시내 메인 거리에 있는 올드 내셔널 은행 건물에서 총격 사건이 벌어졌다.  


올드 내셔널 은행의 전 직원이었던 코너 스터전 / 트위터


범인의 무차별 총기 난사로 인해 5명이 숨지고 경찰관 2명 등 9명이 다쳤는데, 사망자들은 모두 올드 내셔널 은행의 루이빌 지점 고위 간부들이었다. 


총격범은 이 은행의 전 직원이었던 23세 남성 코너 스터전으로 확인됐으며, 최근 해고 통보를 받은 뒤 부모와 친구에게 "은행에서 총을 쏘겠다"고 암시하는 메모를 남겼다.


또한 범인은 범행 당시 총격 장면을 자신의 SNS에 생중계했다. 이에 루이빌 경찰서장은 "범인의 SNS 생중계를 보고 우리가 출동하게 됐다는 건 비극적인 일이다"라고 안타까워했다.


총격 몇 시간 전에 스터전이 올린 게시물에는 범행을 예고하는 듯한 내용이 올라와 있다 / 인스타그램 캡처


범인은 경찰과 대치하던 중 경찰이 쏜 총에 맞아 현장에서 사망했다.


이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희생자와 유가족을 위로하며 "공화당이 행동하기 전까지 얼마나 더 많은 미국인이 죽어야 하느냐. 너무 많은 미국인이 목숨을 대가로 치른다"고 전했다. 


CNN


이어 총기 규제 강화에 공화당이 적극적으로 나서라고 촉구했다.


한편 이번 총기 난사 사건은 지난달 27일 테네시주 내슈빌의 한 초등학교에서 총격으로 6명이 희생된 지 불과 2주 만에 벌어졌다. 미국에서는 총격범을 빼고 4명 이상이 희생되면 총기 난사로 규정한다.


미국 내 총격 사건을 추적하는 비영리 단체 '총기 폭력 아카이브'(Gun Violence Archive)에 따르면 2023년 1월 1일 부터 23일동안 총기 관련 사건 사고로 총 2,720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자살이 1,518명, 살인·과실치사·정당방위 등으로 인한 사망이 1,202명이다. 이 가운데 0∼11세 어린이가 21명, 12∼17세 청소년이 100명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