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1월 11일(토)

기껏 소개팅해 줬더니 소개팅녀한테 가위바위보로 '식사비 몰아주기'한 모쏠남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웹드라마 '투 비 커티뉴드'


[인사이트] 최재원 기자 = 20년 지기 '모태솔로(모쏠)' 친구에게 소개팅을 시켜줬던 남성이 후일담을 듣고 황당함을 금치 못했다.


남성 A씨가 말하는 모쏠 친구는 인기가 없는 모 개그맨을 닮았다. 평소 A씨는 친구를 만날 때마다 여자를 소개해달라는 요구를 철저히 무시해왔다. 그런 도중에 여친의 절친으로부터 소개팅을 시켜달라는 제안을 받았다.


"난 남자 외모는 안 본다. 착한 사람이면 괜찮으니 제발 남자를 소개해달라"는 그녀의 말에 A씨는 자신의 모쏠 친구와 여친의 절친을 위한 소개팅 자리를 만들었다.


그런데 모쏠 친구는 여자가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던 모양이다. 그는 A씨에게 "여자가 밥도 사주고, 게임 이야기도 잘 통해 마음은 잘 맞았지만 화장이 두껍고 외모가 맘에 안 든다"라며 "나중에 그녀에게 혹시 연락이 오면 거절한다는 메시지를 보내달라"고 부탁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JTBC '멜로가 체질'


모쏠 친구의 소개팅 다음날, 여친의 절친으로부터 연락을 받은 A씨는 소개팅 자리에서 있었던 분위기를 알게 되고는 충격에 빠졌다.


그녀는 모쏠 친구가 자신을 보자마자 얼평질(얼굴평가질)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롤(LOL) 이야기만 두 시간을 했다. 또 밥값을 '더치페이' 하자는 나의 제안에 가위바위보로 몰아서 내자는 역제안을 하길래 치사해서 그냥 내가 다 냈다"며 당시 분위기를 털어놨다.


말미에는 "내가 혹시 마음에 안 들어서 그런 사람을 소개해 줬냐"며 울면서 호소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ENA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그녀에게 들었던 소개팅 분위기를 모쏠 친구에게 전하자 그는 "롤 얘기는 그쪽에서도 반응도 좋고 대답도 잘 해줘서 한 거다"고 해명했다.

또 "얼평은 그냥 농담 삼아 한 얘기다. 식사비 가위바위보 제안은 자기가 지든 이기든 다 내려고 한 거다"며 억울해했다. 그러면서도 여자가 밥값을 낸 것에 대해 "내게 관심이 있으니까 그런 거 아니냐"며 적반하장 식으로 나왔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친구의 황당한 해명에 A씨는 분노했다. 말미에 A씨는 "25년간 여친 한 번 없는 이유가 있었다"며 "얘를 패 죽여도 무죄냐"며 누리꾼들의 조언을 구했다.


해당 사연은 지난 2019년 한차례 화제가 됐으며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재조명되며 누리꾼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티빙 '백수세끼'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에휴", "모쏠인 이유가 다 있었네", "처음 만난 사람 앞에서 친구 장난치듯 하면 어떡해", "이래서는 여친 못 만든다", "글쓴이가 잘못했네", "모쏠은 함부로 이성 소개해 주면 안 된다. 분위기 실시간으로 박살 난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웃음을 터트렸다.


한편 지난 2월 24~25일 MBC는 전국에 거주하는 만 20~44세 남녀 1천 명 중 미혼자 59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공개했다. 공개된 결과에 따르면 이들 중 '연애 경험이 없다'고 답한 이들은 21.1%로 집계됐다. 


특히 소득이 적을수록 연애 경험이 없는 이들이 많았다. 


연애 경험이 없는 이들 가운데 '소득 없음'은 무려 36.6%로 조사됐다. 2천만 원 미만(30.7%), 2~3천만 원(15.3%), 3~4천만 원(7.3%)이 그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