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4일(목)

고국 땅으로 돌아온, '미스터 션사인' 황기환 지사, 순국 100년 만에 '한국인' 됐다

뉴스1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속 유진 초이 역의 실제 주인공 황기환 애국지사의 유해가 100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왔다. 


무적(無籍) 상태로 남아 있던 지사에게 대한민국 국민임을 증명하는 공적 서류 또한 부여됐다. 


1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는 황 지사 유해 영접 행사가 열렸다. 


박민식 국가보훈처장과 이회영 선생의 후손인 이종찬 우당교육문화재단 이사장, 김구 선생의 후손 김미 백범김구재단 이사장, 윤봉길 의사의 후손인 윤주경 국회의원 등이 지사의 유해를 영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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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처장은 이 자리에서 황 지사에게 건국훈장을 헌정했다. 황 지사의 유해는 대전현충원 독립유공자 제7묘역에 안장됐다. 


황 지사는 1912년 일제강점기 조선민사령 제정 이전에 독립운동을 위해 국외로 이주해 대한민국 공적 서류상 적을 갖지 못했다. 


조선민사령은 일제강점기에 조선인에게 적용됐던 민사에 관한 사항을 규정한 법률이다. 


앞서 보훈처는 황 지사가 임시정부 외교관으로 독립운동을 펼친 점을 고려해 등록기준지를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이 있는 서울 서대문구 통일로 279-24로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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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황 지사의 가족관계증명서에는 등록기준지와 성명, 성별, 출생연월일인 1886년 4월 4일 등이 기재됐다. 


황 지사의 출생연월일은 최근 보훈처가 제1차 세계대전 미군 참전자 등록카드에 명시된 기록을 발견하면서 확인할 수 있었다. 


황 지사는 미국 유학 중 미군에 자원입대,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하고 미국과 유럽에서 독립운동을 펼쳤다. 


1919년 프랑스에서 베르사유 평화회의가 열려 김규식 선생이 파리로 이동했는데, 이때 황 지사는 선생을 도와 일제의 부당한 한국 강점을 알리는 독립 선전 활동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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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1년 4월에는 대한민국임시정부 외무부 주차영국런던위원으로 임명돼 '영일동맹과 한국'이란 서적을 편집, 한국이 일본의 식민지로 전락한 것이 제국주의 열강의 식민지 분할정책에서 비롯된 것임을 비판했다. 


이후 미국으로 돌아와 임시정부 구미위원회에서 활동하다가 1923년 뉴욕의 한 병원에서 심장병으로 사망했다. 


사망 당시 미혼으로 유족이 없어 추서 이후에도 뉴욕의 공동묘지에 계속 묻혀 있었다. 


황 지사의 유해는 보훈처가 뉴욕 마운트 올리벳 묘지 측과 합의에 성공해 100년 만에 우리나라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