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4일(목)

'만나서 결제' 하는 고객들 카드 몰래 복제해 1700만원 쓴 라이더

부산 남부경찰서


[인사이트] 임기수 기자 = 직접 결제를 선택한 고객의 카드를 기기에 긁는 척하며 몰래 복제한 라이더 4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10일 부산 남부경찰서는 음식 배달 주문을 한 고객의 결제 카드를 복제해 귀금속 구매 등에 사용한 혐의(여신전문금융업법 위반)로 배달 기사 A(24)씨 등 20대 4명을 구속하고 이들의 범행을 도와준 일당 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배달대행업체 배달원인 A씨 등은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치킨·피자 등 음식을 주문한 고객들로부터 건네받은 신용카드를 복제기기에 넣어 무단 복제한 뒤 귀금속·노트북 등을 사는 데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총 23명의 신용카드를 무단으로 복제한 뒤 이중 10여명의 카드를 사용해 팔찌 목걸이 등을 구매하는데 1700만원을 사용했다.


신용카드 복제 단말기 / 부산 남부경찰서


이렇게 구입한 물품들을 팔아 현금으로 만든 뒤 유흥비 등에 쓴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조사 결과, 배달 물건을 받은 고객이 건네 준 결제 신용카드를 먼저 복제 기기에 긁어 복제한 뒤 손님들에게는 "제대로 결제가 안 됐다"면서 다시 진짜 결제기에 넣어 결제하는 수법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경찰은 "이들은 복제기기로 고객 카드의 마그네틱 부분에서 정보를 복제한 뒤 주운 분실카드 등에 이를 옮겨 심어 귀금속 구매 결제 등에 사용했다"라고 했다. 


이어 "단말기에 카드를 꽂아 IC칩으로 결제하지 않고 카드 뒷면의 마그네틱을 긁어 결제한 뒤 ‘실패했다’며 다시 IC칩 이용 결제를 하는 경우 의심을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