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9월 20일(금)

스케이트보드 타는 게 소원이라는 '뇌성마비' 아들을 위한 엄마아빠의 발명품 (+영상)

CBS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아들의 소원을 위한 엄마 아빠의 특별한 발명품이 온라인에서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8일(현지 시간) 트위터리안 'tyomateee'는 한 모자의 영상을 공유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스케이트보드 위에 서있는 소년과 스케이트보드 주위에 설치된 기둥을 밀어주는 엄마의 모습이 담겼다.


사실 영상 속 아이는 뇌성마비를 앓고 있다. 아이는 스케이트보드를 타고 싶었지만, 뇌성마비는 근육을 경직 시키기에 이룰 수 없는 꿈이었다.


이런 아들의 모습이 안타까웠던 엄마가 아들이 스케이트보드를 탈 수 있도록 돕고 있었던 것이다.



영상은 무려 2,381만 회가 넘는 조회 수를 기록하며 화제가 됐다.


이 감동적인 사연은 2019년 세간에 알려졌다.


2019년 10월 24일 미국 CBS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영상 속 소년은 브라질에 사는 주앙 비센테(Joao Vicente, 당시 7세)로 태어난 지 겨우 20개월이 됐을 때 심각한 건강 문제를 겪었다.


희귀한 자가 면역 증후군은 뇌졸중을 일으켰고 이로 인해 주앙은 뇌성마비 진단을 받았다.


이런 아들을 돌보기 위해 홍보 담당자로 일하던 주앙의 엄마 라우 패트론(Lau Patron)은 직장을 그만둬야 했다.


주앙 비센테 / Instagram 'skateanima'


패트론은 정성껏 주앙을 돌보며 아들이 나날이 성장하는 것을 확인했다. 하지만 아들이 스케이트보드를 타고 싶다고 했을 때, 그녀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해 아들을 달래려 했다.


스케이트보드 대신 세발자전거를 타게 해줬지만, 아들은 만족하지 못했다.


Instagram 'skateanima'


이때 패트론은 특별한 사람을 만나게 됐다. 물리치료사 스테반 핀토(Stevan Pinto)와 심리학자 다니엘 파니아과(Daniel Paniagua)였다.


핀터와 파니아과 그리고 패트론은 다양한 유형의 장애를 가진 아이들이 스케이트보드를 즐길 수 있도록 스케이트보드를 개조하기로 했다.


이름하여 '스케이트 아니마 프로젝트(Skate Anima Project)'였다.


Twitter 'PatronLau'


여기에 주앙의 아빠 리카르도 올리베이라(Ricardo Oliveira)가 힘을 더했다.


올리베이라는 주앙을 위해 스케이트보드를 탈 수 있게 도와주는 보행기를 발명했다.


발명은 성공적이었다. 주앙은 엄마와 아빠 그리고 핀터와 파니아과의 노력 덕분에 한 달에 한 번씩 특수 제작된 보행기 스케이트 아니마와 함께 스케이트보드를 타러 간다.


엄마 패트론이 스케이트파크에서 힘껏 스케이트 아니마를 밀치는 동안 주앙은 행복한지 웃음을 멈추지 못했다.


이 모습이 담긴 영상이 화제가 되면서 브라질은 물론 미국에서도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주앙과 엄마 패트론 / Julio Cordeiro


패트론은 CBS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영상이 화제가 돼서 놀랐다"라면서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으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우리의 이야기가 중요한 메시지를 전파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현재 패트론은 스케이트 아니마와 함께 장애를 가진 아이를 포함한 모든 아이들이 참가할 수 있는 스케이트보드 선수권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그녀는 "나는 스포츠를 좋아하고 세상과 삶을 경험하는 것을 좋아하는 아들을 사랑한다. 아이는 다른 사람들과 같은 소년이고 이 이야기는 그것에 관한 것"이라면서 "주앙의 미소가 다른 사람들을 깨울 수 있길 바란다. 다양성이 우리의 힘이다"라고 덧붙였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정말 최고의 엄마다", "그녀는 장애 아동들의 영웅이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극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