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0일(수)

다이어트 위해 식욕억제제 처방 받으려고 병원 바닥서 노숙까지 하는 여성들 (+영상)

병원 앞 복도에 누워 있는 여성들 / KBS '시사직격'


[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살을 빼기 위해 식욕억제제를 처방받으려 병원 '오픈런'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어 충격을 안긴다.


지난 7일 방송된 KBS '시사직격'에서는 오남용되는 약물의 위험성에 대해 방송했다.


방송에는 식욕억제제를 처방받기 위해 새벽부터 병원 앞 복도에서 노숙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담겼다.


KBS '시사직격'


'다이어트의 성지'로 알려진 한 병원 복도에는 돗자리를 깔고 담요를 덮고 누워 있는 사람들이 줄지어 있었다.


병원 진료를 받기 위해서 '오픈런'을 한 것인데, 전날 밤부터 줄을 선 사람만 70명이 넘었다.


1년간 12kg을 감량하고 유지 중이라고 밝힌 한 진료 대기자는 "여름이 성수기라 약 탈 때 진짜 힘들다. 밤새우는 것도 힘들다"고 말했다.


KBS '시사직격'


비만 치료를 잘한다고 소문난 또 다른 병원 앞에서는 수십 개의 텐트가 줄지어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한 여성 무리는 "운동도 안 하고 똑같이 먹고 술도 마셨는데 10kg 뺐다더라, 5kg는 그냥 빠진다더라, 아는 언니는 18kg 뺐다고 했다" 등의 이야기를 전했다.


'시사직격' 제작진은 직접 식욕억제제를 처방받으면서 의사에게 부작용을 묻자 "잠이 안 온다, 두근거린다, 울렁거린다, 손이 저린다, 두통이 있다"면서 여러 부작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근데 다들 이런 거 먹으면서 부작용이 너무 고통스러워서 약을 못 먹는 경우는 사실 거의 없다"고 말했다.


KBS '시사직격'


제작진이 병원 5곳에서 받은 처방전의 약 구성은 비슷했다.


김이항 약사는 "간질 약의 부작용 중 하나가 식욕억제제인데, 이게 남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위험한 약을 부작용 없이 잘 집어넣었느냐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아슬아슬한 처방이 계속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