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토)

후쿠시마에 항의하러 간 민주당 의원들, 정작 원전에는 발도 못 들였다

6일 후쿠시마 원전 방문을 위해 일본으로 향한 더불어민주당 윤영덕, 위성곤, 양이원영, 윤재갑 의원 (더불어민주당 제공) / 뉴스1


[인사이트] 최재원 기자 = 더불어민주당 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대책단' 소속 위성곤·양이원영·윤영덕·윤재갑 의원이 오염수 방류를 우려해 일본 후쿠시마를 찾았지만 지방의회 의원 1명, 현지 주민 1명, 진료소 원장 1명과 각각 면담하는데 그쳤다.


이들은 의사결정권이 있는 도쿄 전력이나 정부 관계자와 만남을 가지지 못했으며 현장 검증은 아예 이뤄지지 않았다.


지난 6일 일본을 방문한 민주당 의원들은 첫날 도쿄에 있는 도쿄전력 본사를 찾아 오염수 관련 자료 제공을 요구하는 요청서를 제출했다.


이후 후쿠시마에서 지방의회 의원 한 명, 현지 주민 한 명, 진료소 원장 한 명과 각각 면담했다. 시마 아케미 후쿠시마현 다테시 의회 의원은 오전 방문단과 면담 자리에서 일본 정부가 추진하는 후쿠시마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 방류에 대해 현지 주민 중에 "찬성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밝혔다.


후쿠시마 제1원전 / ABC News


시마 의원은 후쿠시마 주민들은 불안감을 느끼는데 일본 정부는 그런 목소리를 내기 어려운 분위기를 조성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방문단은 현지 주민 간담회에 나섰지만, 참석한 주민은 1명에 그쳤다.


간담회에 현지 주민 참석이 부진했던 이유에 대해 현지 통역은 "(주민들이) 부끄러워서 안 하겠다고 한다"고 참석 의원들에게 설명했다.


방문단은 이날 오후 일본 공안당국이 '과격파'의 거점으로 판단하는 '후쿠시마 공동진료소'를 방문해 후세 사치히코 진료소 원장과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 피해와 오염수 방류 문제와 관련해 의견을 교환했다.


7일 후쿠시마 원전 오염 현장에 방문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 (양이원영 의원실 제공) / 뉴스1


어제(7일) 방문단은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약 10km 떨어진 우케도항 방파제를 방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전승관과 오염 지대 등 원전 주변 지역을 찾아갔다.


이들은 당초 원전 방문을 계획했지만, 도쿄전력의 승인을 받지 못해 불발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방문단은 도쿄전력 임원진 면담도 추진했으나 성사되지 않았으며 한일의원연맹의 일본 측 파트너인 일한의원연맹에도 면담을 요청했지만 거부당했다.


그렇게 방문단은 저녁 후쿠시마에서 도쿄로 이동 후 8일 새벽 항공편으로 귀국했다.


사고 발생 5년 만인 2016년 2월 후쿠시마 제1원전 모습 / GettyImagesKorea


이와 관련해 김예령 국민의힘 대변인은 "출국 전 모두가 예상했던 것처럼 민주당 의원들의 후쿠시마 방문 성과는 '빈손'이었다"며 "국민을 속이는 선동을 주목적으로 떠난 방문이었기에, 떠날 때부터 빈손은 예상했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호언장담했던 후쿠시마 원전사고 현장 방문도, 원전을 관리하는 도쿄 전력과의 면담도 못했다"며 "다만 자료 요청서를 도쿄전력 직원에게 전달하는 장면 하나 연출했으니 이게 무슨 코미디인가"라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