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지난 1월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 전용 200㎡ 35층(펜트하우스) 입주권이 100억원에 팔렸다.
1월에 이뤄진 계약이었지만, '올해 아파트 최고가' 기록을 세울 거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그런데 지난달 28일 이 기록이 보기 좋게 깨졌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 '한남더힐' 240㎡(72평) 5층 매물이 무려 110억원에 계약이 체결된 것이다.
이 매물을 매입한 이는 한국 사람이 아니었다. 한국에서도 유명한 나라를 국적으로 하는 30대 자산가였다.
7일 뉴스1은 30대 영국인 자산가가 서울 용산구 한남동 '한남더힐' 240㎡(72평) 5층 매물을 110억원 현금 완납으로 매입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매입자는 1984년생의 39세 영국인 A씨였다. 통상 소유권 이전 등기는 매매 계약 체결 후 3개월 이내에 이뤄지는데, 이 거래는 2주 만에 절차가 완료됐다.
매도자 B씨는 2018년 7월 해당 아파트를 59억 5천만원에 매입했는데, 5년여 만에 약 50억원의 시세 차익을 남기고 되팔았다.
영국 국적자임에도 한국의 부동산을 이토록 거액을 주고 매입하는 경우는 흔치 않기에 시민들 사이에서는 '검은 머리 외국인'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한편 한남더힐은 대우건설과 금호산업이 2011년 옛 단국대 부지에 32개동, 600가구 규모로 조성한 단지다. 지하 2층 및 지상 3~12층 전용 87㎡~332㎡로 이뤄진 한강 조망권 최고급 단지로 꼽힌다.
2011년 입주 시작 재벌그룹 회장, 가수 BTS, 비-김태희 부부 등 연예인 다수가 매입하면서 인지도가 높아졌고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부의 상징'이 되면서 더 유명해졌다.
서울 용산구는 한남더힐, 나인원한남 등 고급 주택이 자리하는 등, 서울 강남권 못지않게 도심 최고 부촌으로 꼽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