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토)

여친과 쓸 생활비 타내려 부모님께 "태국서 납치됐다" 자작극 벌인 20대 한국인 남성의 최후

자작극을 벌인 김씨가 경찰에 체포되는 모습 / The Pattaya News


[인사이트] 임기수 기자 = 태국에서 한 20대 한국 남성이 부모님에게 납치를 당했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하지만 사실은태국에서 여자친구와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한 거짓말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연락 후 행방이 묘연해진 아들이 걱정됐던 부모가 대사관에 연락해 도움을 요청하면서 일이 커졌다.


지난 5일(현지 시간) 태국 매체 더 파타야 뉴스는 날 파타야 경찰은 한국 대사관으로부터 "24세 남성 김모씨가 태국에서 납치됐다"는 연락을 받고 김씨를 구하기 위해 출동했다가 자작극인 사실을 알고 해당 남성을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tvN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


김씨는 한국에 있는 부모에게 전화를 걸어 "한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에 탑승하기 전 수완나품 국제공항에서 납치됐다"라고 했다. 


그 후 아들과 연락이 되지 않자 김씨의 부모님은 태국 주재 한국대사관에 신고를 했다.


파타야 경찰은 곧장 김씨의 태국 숙소로 확인되는 곳으로 찾아갔다. 그런데 뜻밖에도 김씨는 아무렇지 않게 숙소에서 쉬고 있었다.


경찰을 보고 뭔가 잘못됐음을 느낀 김씨는 집 뒤뜰 쪽으로 도주를 시도했지만 곧바로 붙잡힌 그는 촌부리 출입국관리사무소로 압송됐다.


The Pattaya News


경찰 조사에서 김씨는 자신이 납치되거나 폭행을 당한 적이 없다고 인정하고 태국 여자친구와 지낼 생활비가 필요해 부모에게서 돈을 송금받으려 벌인 짓이었다고 진술했다. 


김씨는 여러 번의 부탁에도 부모가 돈을 보내 주지 않아 거짓말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결국 구금됐다. 납치 자작극 때문이 아니라 김씨가 비자 만료 기간을 497일이나 초과해 체류한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태국 법에 따라 김씨는 벌금형을 받을 수 있으며 추방과 태국 재입국 블랙리스트에 오르는 제재를 당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