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1일(목)

아직 '화석' 복학생도 있는데...서울대 수학과 13학번 국립대 교수 등장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SBS '별에서 온 그대'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저 13학번입니다"


요즘 대학교에서 자기소개를 할 때 이렇게 말하면 모두 '화석 복학생'이라고 생각한다. 정말 드물기는 해도, 가끔 볼 수 있어서다.


그런데 한 지방 거점 국립대에서는 '교수님'이 이 말을 하고 다닌다고 한다. 그렇다. 정말 보기 힘든 '서른 살' 교수님이 세상에 등장한 것이다.


7일 경북대학교 사범대학 수학교육과 교수 소개 섹션을 살펴보면 눈에 띄는 증명사진이 하나 있다.


심우주 교수 / 경북대학교


"정말 교수님이 맞나?"라는 생각이 들 만큼 어딘가 앳된 얼굴의 증명사진이다. '심우주 교수'가 바로 이 이야기의 주인공이다.


심 교수는 서울대학교 수학과 13학번이다. 2017년 졸업 뒤 곧바로 동대학 수학과에서 석박사 과정을 밟았다.


정말 놀랍게도 2017년 3월부터 2020년 8월, 7학기 만에 서울대 수학대학원 석박사 과정을 모두 이수했다. 이후 심 교수는 고등과학원에서 포닥을 하며 스펙을 드높였다.


경북대학교


그리고 올해 경북대학교 수학교육과 교수로 부임하며 본격적인 인재 양성에 나섰다.


13학번인 만큼 Z세대 청년들과 융화가 잘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젊은 수학덕후들과 천재 수학덕후가 만나 좋은 시너지가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학생들은 "30대 후반 교수도 굉장히 젊다고 생각했는데, 13학번이 교수라니", "13학번 화석 선배가 지난해 졸업했는데, 같은 학번이 교수라니 신기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 학생은 "이름마저도 우주, 유니버스인 걸 보면 순수과학을 위해 태어나신 분 같다"라며 "경북대 수학교육과 학생들이 부럽다"라고 말해 공감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