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치어리더·여자BJ가 나오는 영상을 즐겨 보던 남편...아내에게 들키고 말았다
[인사이트] 정봉준 기자 = 내 취향을 정확히 파악해 추천 영상을 제공하는 유튜브 알고리즘은 정말 신기하다.
그런데 이 취향을 다른 사람이 알게 되면 어떨까. 건전한 취향이라면 그리 신경 쓰지 않을 테지만, 그렇지 않은 취향이라면 곤란할 것이다.
한 여성이 남편의 유튜브 계정을 우연히 봤다가 정이 뚝 떨어진 사연이 알려졌다.
지난 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남편의 유튜브 댓글"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혼인 신고만 하고 결혼식을 안 올린 글쓴이 A씨는 "남편이 근무 간 날 컴퓨터 켰다가 자동 로그인이 돼 있어서 유튜브 시청 기록을 보게 됐다"며 말문을 텄다.
A씨에 따르면, 평소 남편은 걸그룹·치어리더·여자 BJ가 나오는 영상을 보곤 했다. 특히 여캠 BJ들의 영상에 푹 빠져 있었다.
이전에는 야한 동영상 저장해 놨다가 들킨 남편, 아내를 화나게 한 건 남편이 단 '유튜브 댓글'
A씨는 남편의 시청 기록을 보고 놀라지 않았다. 일주일 전 남편이 야한 동영상을 무더기로 넣어 놓은 이동식 메모리(USB)를 발견해 대판 싸웠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A씨가 화가 난 점은 바로 남편이 유튜브에 달았던 댓글들이다.
남편은 유튜브에 "남자의 이상형은 항상 새로운 여자다 ㅋㅋ 암만 이뻐도 얼마 못 간다", "남자 30대 후반 되면 대부분 저런 신선한 자극도는 줄어든다. 맨날 보는 사람인데 쉬고, 자유로운 게 더 좋다"는 댓글을 달았다.
댓글과 시청 기록을 본 A씨는 남편을 추궁했다. 그러나 남편은 '본 적 없다'며 발뺌했다.
A씨는 직접 자신이 본 시청 기록과 댓글들을 캡처해 보냈고, 그제야 남편은 사실을 인정했다. 그리고 A씨에게 버럭 화를 냈다.
남편은 A씨에게 "피씨 로그인하면 내 폰에 뜨는데 내 컴퓨터 X만지지 말고 그냥 나가라. 남의 거 뒤지지 말고. 꼴도 보기 싫으니깐"이라고 말했다.
이날 이후 A씨는 친정으로 짐을 싸서 나갔다. 남편은 자신이 원하는 '자유'를 얻어서 기뻐했던 걸까. 이틀 동안은 A씨에게 별다른 연락을 하지 않았다.
이틀 동안 연락 없다가 뒤늦게 "잘못했다"...누리꾼 "자유로운 게 좋다는데 소원대로 해주자"
그리고 A씨가 그리웠는지, 남편은 메시지로 "잘못했다", "꼭 이렇게까지 해야 하냐"는 등 A씨와 화해를 시도했다. 심지어는 친구까지 동원해 A씨를 설득하려고 했다.
A씨는 남편의 행동을 두고 "진심으로 같이 안 살고 싶다"라며 "이번엔 정말 참기 힘들다. 대체 왜 이러는 걸까"라며 분노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A씨 남편을 일제히 비판했다.
누리꾼들은 "여캠 영상 보는 게 문제가 아니라 댓글 수준이 너무 저질이다", "아내도 있으면서 처음 보는 여자가 이상형이라고 말하다니", "그런 댓글을 단 것까지는 그렇다 쳐도, 걸렸으면 할말 없는 게 맞다"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