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지미영 기자 = 마약 투약 혐의로 1심에서 집행유예를 받은 작곡가 겸 사업가 돈스파이크가 항소심 첫 재판에 출석했다.
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법에서 돈스파이크의 항소심 1회 공판이 열렸다.
이날 돈스파이크는 검은색 마스크와 벙거지 모자로 얼굴을 완전히 가린 채 법정으로 향했다. 그는 예전보다 살이 더 찐듯한 모습을 보여 눈길을 모았다.
검찰은 공판에서 "피고인이 반복적으로 범행했고 3천회 이상 투약할 수 있는 양의 필로폰을 매수했으며 대중에 미치는 영향력이 큰 연예인인 점 등을 고려할 때 집행유예는 과경하다"고 밝혔다.
이어 "마약류 범죄로 기소된 다른 연예인들과 피고인의 공범 등은 실형을 선고받은 점을 고려해달라"며 유사 사건의 판결문들을 증거로 신청해 채택됐다.
또 검찰은 "피고인이 구속된 후 구치소에서 자신에 대한 소송이 제기될 것을 우려해 부동산을 허위 가등기하고 저작권을 양도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은닉한 재산으로 사업을 하려 하는 등 진심으로 반성한다고 보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검찰은 돈스파이크의 구치소 접견 녹취록도 증거로 신청했고, 돈스파이크 측이 이의 제기를 하지 않으면서 증거로 채택됐다.
재판부는 항소심에서 새로 제출된 증거를 조사하고자 다음달 18일 2회 공판을 열고 변론을 종결하기로 했다. 2회 공판에서는 돈스파이크에 대한 피고인 신문도 진행된다.
앞서 돈스파이크는 2021년 12월부터 9회에 걸쳐 4500만원 상당의 필로폰을 사들이고 이중 일부를 여성 접객원 등과 총 14차례에 걸쳐 투약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돈스파이크에게 징역 5년을 구형했으나, 1심 재판부는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했다. 다만 검찰이 구형한 대로 추징금 3,985만 7,500원을 명령했고, 보호관찰과 사회봉사 120시간, 약물치료 강의 수강 80시간도 명령했다.
돈스파이크는 재판 과정에서 "한 번뿐인 인생의 어쩌면 하이라이트였을지 모를 40대 중반을 이토록 괴로운 지옥으로 만들어버린 것이 저 자신의 잘못된 선택"이라는 내용의 반성문을 제출했다.
A판사는 재판에서 돈스파이크의 반성문을 소개하며 "피고인이 진심으로 반성하는 것으로 보이고, 재기를 다짐하고 있다. 이런 점들을 두루 고려해 선고한다"라며 양형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검찰 측은 "더 무거운 처벌이 필요하다"며 양형 부당을 이유로 법원에 항소장을 제출했다.